철콘 노사, 임금 협상 팽팽
사측, 성과급 체계 본격 제기

철근콘크리트공사업계와 건설노조가 내년 임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노조 근로자의 생산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며 먼저 ‘성과 기반 임금체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업계에서 제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토건분과는 지난달 사측에 1만원의 임금인상안을 제출했다.

팀장 임금을 28만원에서 29만원으로, 반장은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기능공은 24만원에서 25만원으로, 준기능공은 21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양성공은 16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5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건설노조의 임금은 기능공 기준으로 2018년 19만5000원에서 올해 24만원으로 올라 연평균 1만5000원씩 인상돼 왔는데, 이번에도 1만원 인상안을 내민 것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국가공인 자격증 소지자에게 임금 외 5000원의 자격증 수당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문업체들은 노조 가입 근로자의 생산성 개선 없이 매년 임금만 인상해달라는 노조의 입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금인상도 골치지만 조합원들의 능률을 올리려는 노조의 자구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이제는 성과 기반 임금체계의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 기반 임금체계는 건설사와 노조가 약정한 일정 수준의 업무 성과가 달성된 경우에 단체협상에서 정한 임금을 지급하고, 미달한 경우에는 시중 일당 수준만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지하 1층의 거푸집 공사에서 비노조 근로자는 1인당 14.98㎡의 생산성을 보이지만 노조 근로자는 9.85㎡에 불과하다. 

다른 조사에서도 노조의 생산성은 비노조원의 78% 수준이고, 특히 골조공사에선 75%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연은 이와 함께 견습생(Apprenticeship) 제도 등 노조의 숙련도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적극적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건설노조의 생산성 향상 노력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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