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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관절 조직에는 뼈의 끝부분을 감싸며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이 있다. 그리고 활액막 바깥으로 인대, 근육, 피하지방 등이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활액막 염증, 활액막 증식, 관절액 염증 및 염증세포 밀집이 확인되며, 빠르게 관절 파괴와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0.3~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배 많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유력한 100여 개의 고위험 유전자가 보고됐으며 흡연, 치주염, 장내균총 등의 환경 요인이 결부됐을 때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부분 손목과 손가락 사이 관절, 발의 작은 관절 등에서 6주 이상 장기간 통증과 뻣뻣함이 지속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하다가 수 시간 후 저절로 호전되며,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 체중 감소, 미열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아프고 시린 경우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진통제도 듣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후에야 큰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가역적 관절 변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심각한 관절 변형 없이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지난 20년 전부터 비약적인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염증 물질에 대한 선별적인 치료제가 등장했고, 이는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에게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을 난치병 혹은 불치병으로 진단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고혈압, 당뇨와 같이 조절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기 발견과 진단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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