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상공간이라는 개념이 멀게 느끼지기도 하지만, 이미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접하기도 하고, AR/VR/MR 등의 기술이 우리 주위에 넘쳐나고 있다. 투자대상으로서의 공간까지도 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뉴노멀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는 개인화, 다양한 소비패턴, 온라인 쇼핑, 화상회의 등 비대면 사회로 우리를 이동시켰고, 도시 내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보다 편리한 삶을 살게 됐다. 디지털 도시 인프라 확산, 스마트시티의 가속화 속에서 주택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휴식, 생산, 문화, 레저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 중심에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로 주택, 도시, 건설 등과는 낯설어 보이지만, 이미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미래의 주택과 도시는 가상공간을 즐기는 개개인을 물리적 공간으로 연결시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주택과 미래의 도시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 이를 위한 서비스의 연계는 앞으로 준비해야 할 주택과 도시의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택 내로 들어오게 되고, 필수재로 인식되는 가상세계와 옵션의 가상세계가 함께 주택과 도시에 포함돼 계획·건설·공급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개개인의 가상공간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서비스의 연계방식,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 및 관련 특허관리, 그리고 기존의 기술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산업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우리는 보다 다면화된 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 즉, 주택과 도시를 공급하고 계획하는 데 있어서, 개개인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넘어서 현실과 가상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을 때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주택과 도시가 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동영상 또는 비대면 분양 홍보가 주택시장 내 일반화됐다. 앞으로는 가상공간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를 나의 아바타가 실제 경험하고, 단지 내를 AR/VR/MR 시스템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주택을 구매할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및 각종 디바이스 솔루션을 통해 주택건설 시공 및 건설산업 관리, 도시관리(트윈시티) 등 산업 전반에서 서비스는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주택 공급과 도시계획 시 물리적 공간의 10분과 가상공간의 10분을 연계해 디자인하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주택과 도시에서 가상공간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며, 우리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을 동시에 소비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공간은 더 이상 우리에게 다르게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단지 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현재의 주거 트렌드에서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 물리적 공간으로 해석하는 거주자의 삶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의 삶을 이해하고 이를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가 바로 미래 주택과 도시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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