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알려주는 건강 지식백과

편두통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한쪽 머리가 반복적으로 울리는 증상을 보인다.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심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아프거나 충혈이 되기도 한다.

머리를 흔들면 두통이 심해지므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밝은 빛, 소음과 냄새에 예민해진다. 일반 진통제에 잘 반응하는 가벼운 편두통은 약을 먹고 일정시간 휴식을 취하면 금세 완화된다. 반면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에만 잘 듣는 약을 의사에게 직접 처방받는 것이 좋다.

만성 두통이 없는 사람에게 두통이 발생했다면 긴장성(근육수척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격한 날씨 변화와 이사, 입사 등 갑작스레 긴장된 상태에 놓이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지면서 근육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거나, 머리 전체가 멍하게 아프거나, 혹은 머리 여기저기가 번갈아 아프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을 예방하려면 강한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관리해야 한다.

치료법은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통증 억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또 목 부위 뼈나 근육 이상도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경직된 신체를 자주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진통제를 오래 복용한 편두통·긴장성 두통 환자들에게는 약물 남용성 두통도 흔히 발생한다. 두통이 없어도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하며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심한 두통을 느낀다.

비처방 진통제 상당수에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약물 의존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두통이 자주 재발해 진통제를 늘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갑자기 심한 두통(일명 벼락 두통)이 나타나고 팔다리 마비나 발음장애가 동반되면 뇌졸중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마비와 같은 증상은 없고 벼락 두통만 있다면 뇌출혈 등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은 약 10%에 그친다.

반면 말이 어둔해지거나, 손발 사용이 불편해지거나, 걸을 때 휘청거리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면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이때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고 뇌 사진(CT나 MRI)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신경과 이은재 교수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