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교량 건설현장에서의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는 ‘교량 원격·무인화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교량 원격·무인화 시공 기술’은 고소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대신해 원격 제어 로봇이 교량용 거더(Girder, 교량의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상부 구조물)를 설치하고 교각을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높은 위치에서 진행되는 작업(고소작업)에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추락사고와 같은 사고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건설현장의 안전성이 향상될 수 있다.
교량 종류 중 많이 사용되는 거더 교량의 경우 교각을 시공하는 과정과 교량용 거더(교량의 상부구조물 중 바닥판을 지지하는 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고소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자가 추락하여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건설연 이상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거더 원격 정밀거치 로봇’은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명령에 따라 교각 위에서 거더의 위치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건설연은 거더 원격 정밀거치 로봇의 시작품에 대한 공개 실험을 실시하고, 실험 영상을 스마트건설사업단 홈페이지(www.smartconstruction.kr/library/video/list)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 실험에서는 원격 정밀거치 장비의 기능 수행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150톤 규모의 인양 용량에 맞추어 제작될 실규모 장비의 안전성을 사전 점검했다.
건설연은 이와 함께 원격 제어 로봇 적용 기술을 활용한 ‘교각 원격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은 교각시공 과정에서의 특정 작업을 로봇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로봇용 작업 도구(Attachment)를 기성품인 로봇팔에 탈부착하여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연은 작업 도구 시제품 1종(바이브레이터: Vibrator)과 시작품 2종(그리퍼: Gripper, 철근 커플러: Rebar Coupler)을 개발했다. 시제품과 시작품인 바이브레이터와 그리퍼, 철근 커플러는 각각 콘크리트를 다지는 작업, 미리 제작된 철근망을 잡아서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 그리고 철근을 연결하는 작업에 사용된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스마트건설기술개발 국가R&D사업 ‘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 기술개발(2020~2025, 21SMIP-A158708-02)’을 통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한국도로공사가 총괄 주관 연구기관으로, 건설연은 5세부 주관(협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