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교량 건설현장에서의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는 ‘교량 원격·무인화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거더 원격 정밀거치 장비 시작품 실험 모습 /사진=건설연 제공
◇거더 원격 정밀거치 장비 시작품 실험 모습 /사진=건설연 제공

‘교량 원격·무인화 시공 기술’은 고소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대신해 원격 제어 로봇이 교량용 거더(Girder, 교량의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상부 구조물)를 설치하고 교각을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높은 위치에서 진행되는 작업(고소작업)에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추락사고와 같은 사고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건설현장의 안전성이 향상될 수 있다.

교량 종류 중 많이 사용되는 거더 교량의 경우 교각을 시공하는 과정과 교량용 거더(교량의 상부구조물 중 바닥판을 지지하는 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고소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자가 추락하여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건설연 이상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거더 원격 정밀거치 로봇’은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명령에 따라 교각 위에서 거더의 위치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건설연은 거더 원격 정밀거치 로봇의 시작품에 대한 공개 실험을 실시하고, 실험 영상을 스마트건설사업단 홈페이지(www.smartconstruction.kr/library/video/list)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 실험에서는 원격 정밀거치 장비의 기능 수행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150톤 규모의 인양 용량에 맞추어 제작될 실규모 장비의 안전성을 사전 점검했다.

◇원격 제어 로봇 적용 기술을 활용한 ‘교각 원격시공 기술’ 실험 모습 /사진=건설연 제공
◇원격 제어 로봇 적용 기술을 활용한 ‘교각 원격시공 기술’ 실험 모습 /사진=건설연 제공

건설연은 이와 함께 원격 제어 로봇 적용 기술을 활용한 ‘교각 원격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은 교각시공 과정에서의 특정 작업을 로봇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로봇용 작업 도구(Attachment)를 기성품인 로봇팔에 탈부착하여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연은 작업 도구 시제품 1종(바이브레이터: Vibrator)과 시작품 2종(그리퍼: Gripper, 철근 커플러: Rebar Coupler)을 개발했다. 시제품과 시작품인 바이브레이터와 그리퍼, 철근 커플러는 각각 콘크리트를 다지는 작업, 미리 제작된 철근망을 잡아서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 그리고 철근을 연결하는 작업에 사용된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스마트건설기술개발 국가R&D사업 ‘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 기술개발(2020~2025, 21SMIP-A158708-02)’을 통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한국도로공사가 총괄 주관 연구기관으로, 건설연은 5세부 주관(협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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