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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은 당뇨병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위험한 기간이다. 습도와 더위에 입맛을 잃어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기 쉽지 않고, 잦은 비와 습도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꾸준히 운동하기도 어렵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럴 경우 고삼투압-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피부 못(굳은살), 피부와 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며,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게 된다.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돼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장마철에는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는 데다 맨발로 다니기 쉬운 여름철엔 발에 상처가 잘 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또한, 잘 안 맞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여름철이 되면 덥고 습한 날씨에 입맛을 잃기 쉽다. 비빔국수나 냉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거나 밥에 찬물을 말아 장아찌나 젓갈을 올려 한 끼를 때우고 싶은 유혹이 자주 든다.

하지만 이런 식사가 혈당 조절에는 최악일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도 쉽게 오른다.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 무순과 같은 채소도 먹는 것이 좋다.

비빔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도록 하자. 흔히 먹는 여름과일 역시 당을 올리는 주범이다.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참외나 포도, 수박 등의 여름과일은 식사 후 80~150g 정도로 조절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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