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훈련은 개인의 투자를 초과하는 편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 기능을 습득하고 숙련도를 향상시킨 근로자는 동료에게 자신이 습득한 기능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훈련 이수자의 처우가 개선되는 상황은 작게는 해당 직종, 크게는 산업에 훈련의 필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직업훈련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참여율 증가를 통해 사회적 편익이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에 공적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 

훈련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지만, 건설직종 훈련에 대한 관심도는 저조하고 참여자도 많지 않다. 건설근로자들이 훈련에 무관심하고 참여유인이 크지 않은 원인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다수의 건설근로자들이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무를 하면서 숙련도를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훈련이 제공할 수 있는 효과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작업팀을 구성해 시공을 하는 구조여서 훈련 수료자가 작업팀에 합류하는 것도 용이하지만은 않다. 이 밖에도 고용의 불안정으로 인해 구직의 예측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정한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훈련, 대부분 집체방식으로 진행되는 훈련에 참여하기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건설업은 고용 및 취업효과가 큰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10억원의 산출물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노동이 많아 연관산업의 고용과 취업을 유발하는 효과도 크다. 반면 이런 건설업의 특성은 노동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동생산성 개선은 건설업의 현안과제가 된다.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훈련의 확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직단계에서 제공되는 훈련을 통해 건설근로자들은 자신의 직종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효율적인 생산방식, 그리고 재해를 예방하며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게 된다. 건설업 종사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훈련을 통해 숙련도와 생산성을 높여 처우개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훈련의 확산은 건설재해 예방과 감소를 위한 최선의 수단이 된다. 건설근로자의 안전은 근로자 개인 및 가족, 사회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설업은 재해가 빈발하고 사망을 포함한 중대재해가 줄지 않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고,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적인 확산으로 건설근로자들의 훈련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율이 더욱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훈련 참여를 유인해 생산성 향상과 재해 예방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대면 훈련이 적극적으로 시도돼야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각종 정보통신기기의 발전, 높은 보급률과 활용능력은 집체훈련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제한적인 훈련과정 공급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훈련의 확산을 위해서는 전문건설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비대면 훈련을 통해 반복학습으로 배양된 이론과 안전관리에 대한 지식은 실질시공을 담당하는 전문건설 현장 체험과 실습을 통해 훈련생에게 체화될 수 있다. 이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참여가 안전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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