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레미콘운송비 2배 껑충
근로자 하루임금 1년새 5.51%↑
“앞으로가 더 문제” 걱정 태산

레미콘 운송비 기습 인상과 가파른 노임 상승에 공사 비수기 기간까지 시작되면서 건설업계가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미콘 운반비가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2배 뛰었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교통혼잡과 피로도 등을 이유로 건설사와 직접 협상을 진행해 서울 사대문과 용산구 등 주요 도심에선 기존 1회당 6만4000원에서 추가 비용으로 6만원으로 더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는 레미콘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공사가 중단되는데, 이 경우 하루 수 억원의 지연보상금이 발생하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업계는 이번 운송비 인상은 변칙 인상으로 상도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협의는 했으나 정당한 교섭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운송료를 지급하는 레미콘업체가 아닌 건설사들에 이를 내밀었고, 이 때문에 레미콘업계가 지급하는 운송료에 건설사가 웃돈을 얹어주는 일종의 변칙 방식의 거래가 이뤄질 처지다.

레미콘업계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지난 7월 노조와 운송료를 앞으로 2년간 24.5%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는데 건설업계를 직접 상대해 긴급 인상까지 요구할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근로자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건설업계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건설현장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이 작년 동기 대비 5.51% 상승했다. 2022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27개 직종의 일평균 임금이 상반기 대비 2.42%, 작년 동기 대비 5.51% 각각 올랐다.

여기에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업계 상황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조기발주 정책으로 하반기 물량이 대폭 줄고, 민간에서도 공사 품질 등을 고려해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교해 적은 양이 진행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설계변경도 변수로 꼽힌다. 상반기에 비해 예산 운용의 한계 범위가 커지면서 공공은 물론 민간에서도 필요한 추가 비용 지급도 꺼리기 때문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에서도 3, 4분기가 되면 꼭 필요한 설계변경도 잘 안되는 게 현실”이라며 “레미콘 운송비와 노임 등 원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은 많은데 이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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