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쓰는 건강100세


평생 걷는 거리 12만km.
사람이 평생 동안 걷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인간의 수명을 80세로 보고하루 8000에서 1만 걸음 정도 걸으며 보폭을 30㎝로만 가정해도 하루에약 3㎞ 정도를 걷게 된다.  물론 개개인마다 걷는 차이가 있겠지만 단순하게 계산하면 평생 약 8만에서 12만㎞를 걷는다고 보면 된다.  지구둘레가약 4만㎞이니 누구나 지구를 몇 바퀴나 도는 셈이다.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발은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신체하단에서 심장으로부터 온 혈류를 되돌려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을 가리켜 ‘인간 공학 상 최대의걸작이며, 그리고 또 최고의 예술품이다’고 칭하기도 했다.

우리 몸은 약 20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발에만 양쪽 합쳐 52개의 뼈와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가 형성되어 있다. 뼈는 신체를 지지하고 보호하며 광물질을 저장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발에만 전체 뼈의 약 4분의 1이 몰려있다는 점은 발이 그만큼 신체 균형을 잡고 운동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나 손에 비해 천대를 받는다. 발 건강이나 걸음걸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낮고 쪼리나 킬힐로 발을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발 건강이 무너지면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건강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허리통증 유발하는 걸음걸이
요즘에는 허리를 뒤로 젖히고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팔자걸음으로 걸으면 참 편하다. 가장 안정적인 걸음걸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많은 것이 바로 팔자걸음이다. 팔자로 걷게 되면 척추 후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후관절은 척추뒤쪽 관절로 디스크가 척추 앞쪽에서 뼈와 뼈 사이의 쿠션 노릇을 한다면 후관절은 디스크가 없는 척추 뒤쪽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건강하려면 수핵이 충분하고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도 튼튼해야 하는 것처럼 후관절도 뼈와 맞닿는 연골부분이 뼈를 충분히 감싸주어야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팔자로 계속 걷게 되면 후관절에 염증이생기기 때문에 허리가 아파 뒤로 젖힐 수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또 척추관이 좁아진다면 양쪽 다리가 저리는 통증이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척추관이 좁아지면 앉거나 쉴 때는 통증이 거의 없는데 걸어다니게 되면 아랫도리가 쪼이는 듯 통증이 오는 특징이 있다.

후관절에 염증이 생겼다면 후관절 주위의 인대를 강화시키기 위한 인대강화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척추관이 좁아졌다면 비수술요법인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자신이 팔자로 걷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팔자걸음을 걷게 되면 발의 외측(바깥쪽)이 주로 지면에 닿기 때문에 신발의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닳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신발이 어떻게 닳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자.

반대로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는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걸음걸이는 경추와 척추에 부담이 커져 후유증이 생기기 쉽다. 목뼈는 옆에 봤을 때 C자 곡선을 유지해야 정상인데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게 되면 C자 곡선을 잃고 일자로 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머리의 하중이 목으로 집중돼 목뼈의 디스크 노화를 가속시킨다. 사실 현대인에게 목뼈는 가장 과로를 강요당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평소 목이 불편할 때마다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턱을 당기는 운동을 반복해서 일자 목을 예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잘못된 걸음걸이는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않으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도 많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고 전하고 “그런 자세로 계속 걸으면 척추나 경추, 관절의 퇴행성변화와 통증 및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한 걸음걸이의 원인을 파악,적절하게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