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격언- ▲임팩트존(Impact zone)은 임팩트에서 팔로우 스루까지의 30cm 가량이라고 생각하라. - 작자 미상

객관적 기량으로 보면 비슷하거나 쉽게 이길 수 있는데도 특정한 사람과 붙으면 맥을 못 추는 사람이 있다. 매번 이번에는 패배의 징크스를 깨자며 다짐하고 라운드에 임하지만 그와 함께 플레이하면 뭔가 뒤엉키고 평소의 기량을발휘하지 못한다. 자신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갸우뚱 할지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게특정 사람에게 나름대로의 징크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왕년에 많은 패배를안겨줬던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향상된기량에 대한 믿음은 온데 간데 없고 쓰라린 기억만 생생히 되살아나 어느새 그때의 주눅 든
플레이로 되돌아가고 만다.  혹은 자신이 형편없이 무너질 때 그가 던진한마디나 특정한행동이 뇌리에 깊이 박혀 그 사람만만나면 그때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골프고수들은 골프를 잘 하려면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지난게임의 기억은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객관적인 기량이나 전력에서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의 적수가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PGA 챔피언 우승 직전 세계골프랭킹이 110위였던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를 같은 저울에 놓고 우열을 따진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타이거 우즈가 지구촌 골프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전무후무한 골프천재(PGA 통산 71승,메이저대회 14승)임을 아무도 부정하지못한다.그런데 양용은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골퍼들도 그 앞에만 서면 절절 매는 타이거 우즈를 꺾었다.  그것도 메이저 대회 14승을 올리는 동안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단 한 번도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는우즈에게 역전패의 치욕을 안기면서.

내로라하는 세계적 선수들도 우즈와한 조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죽 하면 우즈와 한 조가 되면 우즈의 기에 눌려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 우즈공포(Woodsphobia)’ 라는 말이 만들어졌을까.  최근에는 우즈가 4라운드 때 붉은 티를 입고나와 승리를 일구어나가면서 ‘ 붉은 공포(Red phobia)’ 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양용은이 두 타나 앞선 타이거 우즈를물리치고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무엇일까.  그에게 따라다니는 ‘야생마’라는 별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보디빌더를 꿈꾸다 지역 골프장에서 볼을 주우며 골프를 배운 그는결코 잘 길들여진 경주마가 아니다.
그에게 초원을 제멋대로 내달리는 야생마의 기질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자리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자면양용은은 골프의‘ 앙시앙 레짐(구질서)’ 을 거부한다. 올 3월 혼다클래식대회에서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다 간신히 출전기회를잡은 그가 당대의강자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야성이라는 인자 때문이다.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와 수많은 갤러리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게임을 펼쳐 결국 타이거 우즈 스스로무릎 꿇게 만든 비법 또한 기존 체제, 기
존 질서를 거부하는 그의 야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예는 프로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아니다. 오히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더필요한 자세다. 기존 질서를 부정해야만골프가 는다.
 왕년에 자신을 혼내준 사람도, 자신에게 골프를 가르쳐준 사람도부정해야 한다.  왕년에 이기기만 했던사람 또한 그때의 그가 아니라는 점을깨달아야 한다.
골프를 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수많은벽은 고통이자 매력이다.

 특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핸디캡의 벽은 극복해야 할대상이다.  자신의 핸디캡을 부정할 때개선의 길이 열리고 남의 핸디캡을 부정할 때 승리의 길이 열린다.
벽을 만날 때마다 항상 새롭게 골프를 시작한다는 자세만 가지면 승리의열쇠를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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