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쓰는 ‘건강 100세’

찬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는 새벽 등에 자주 발생
콜레스테롤 섭취 줄이고 하루 30분 꼭 운동해야

날씨가 쌀쌀해 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1년 중 10월부터 12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있는 40대 이상이라면 갑자기 ‘억’하고 쓰러지는 뇌졸중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에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한 혈압상승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철 새벽이나 아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문 밖을 나서거나, 온욕을 즐긴 뒤 젖은 몸으로 외출을 했다가 쓰러져 뇌졸중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포근한 실내에서 확장되었던 혈관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된다.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심장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고 이에 혈압이 급상승한다. 이때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혈전(혈관 내 피가 굳어서 생긴 작은 핏덩이)으로 막힐 수 있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되고 반대로 막히면 뇌경색이라 하며, 이를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예전에는 주로 노인들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었지만 요즘은 비교적 젊은 연령인 40대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식습관의 변화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줄어 뇌졸중의 주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주요 원인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은 생활 습관 병에 속한다.

겨울철 뇌졸중 및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살을 찌우지 않는다. 체중이 증가하면 그만큼 많은 피가 있어야 한다. 이때 심장과 혈관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또 비만한 사람은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을 딱딱하고 좁아지게 만들어 고혈압과도 큰 연관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에 걸리기 쉬워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둘째,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체중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에어로빅, 빨리 걷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강도는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숨이 차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셋째,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한다. 이는 서양 사람들의 2~3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소금섭취를 줄이지 않으면 중풍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인 고혈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사 시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위주로 먹으며, 육류가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염분의 양이 많으므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콜레스테롤은 역시 피를 ‘찐득찐득’하게 만들어 혈액이 탁해지기 때문에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먹고,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찜 등의 조리법을 택한다. 동물성 기름대신 참기름, 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넷째, 금연한다. 흡연 시 방출되는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점차 혈관이 막히게 되어 중풍의 위험이 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뇌혈관 손상을 더욱더 가속시킨다.

다섯째, 외출 시 보온성을 높인다. 겨울철 외출 시에는 체온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그냥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옷과 옷 사이의 공기막이 차가운 공기를 막아 보온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구헌종(로하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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