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쓰는 ‘건강 100세’

퇴행성 질환으로만 알고 있었던 척추 질환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장시간 의자착석,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한창 예민하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척추질환은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우선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장시간 방치하면근막통증 유발척추측만증은디스크 부를 수도

10대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척추질환은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세로로 일자형이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 형태로 비틀어지면서 휘는 증상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이 생기고 키 성장에도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심한 경우 디스크로 악화되기도 한다. 디스크의 조직이삐뚤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받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된 디스크나 흘러나온 수핵이 척추뼈와디스크 사이에 형성된 성장판을 침범해 키가 더 이상 크지 않거나 팔다리가 불균형하게 자라는 등 성장장애도 따를 수 있다. 척추의 휜 각도가 30~40도를 넘어가는 심각한 경우 내장 압박을 비롯해, 흉곽에 변형이생겨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꼬부랑 할머니처럼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도 조심해야 한다. 척추후만증은 척추 중에서 흉추(등)와 천추(꼬리뼈) 부위가 정상보다 더 뒤쪽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이는 추체, 추간판 그리고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들의 이상으로 척추가 뒤로 휘는후만곡이 증가하면서 나타난다.척추전만증과 후만증은 정밀검사로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을해나가야 한다. 청소년들은 한창 성장기에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더라도 생활교정이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과정에서 척추가자리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올바른 성장이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자는 시간을 빼고 대부분 할애하는 시간이 책을 보는 것과 컴퓨터를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을 할 때 자세의공통점이 있다. 바로 목이 앞으로 쭉 빠져있다는 것이다. 일명 ‘거북목 증후군’ 이다.‘거북목’ 이란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또 이동 중 PMP 등의 소형액정화면에 몰입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목이앞으로 향하게 되고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목 척추는 옆에서봤을 때 C자형 곡선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쭉 빼다보면 C자형 곡선이일직선에 가까워진다. 이런 거북목 자세를장시간 유지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흔히 ‘담이 들었다’고 말하며 거북목 자세가 불러올 수 있는대표적 질환이다. ‘근막’ 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을 말하는데 이러한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은 다른 곳으로 퍼지는 병이다. 근육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이 습관화되면 통증유발점이 있는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은 딱딱하게 굳어지고,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길뿐 아니라 주변 부위에서도 통증이나 저린감 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목에서 어깨로내려오는 부위와 날개 뼈 부분이 아프기때문에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데, 보통근막통증증후군은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통증이 심해지고 목 디스크 환자는 뒤로고개를 젖히면 신경이 눌려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가 있다.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최소한 30cm 정도 떨어져서 힘을 빼고 등과 목을 수직으로 한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약간 당기듯이 앉고 되도록 머리는 목으로부터 15도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의자에앉을 때 양 팔꿈치는 팔걸이에 의지하고무릎은 골반보다 약간 높도록 의자를 조절하거나 발밑에 받침대를 대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