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쓰는 ‘건강 100세’

4, 5월은 쑥, 냉이, 달래, 취나물, 씀바귀 등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계절이다. 봄나물은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특별한 장비 없이도 손쉽게 채취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봄에는산이나 들에서 봄나물을 캐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 봄나물을 캐려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쪼그려 앉아 나물을 캐면 무릎에 압력이 가해져 관절이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물을 캐는 사람들은 50대 이상의 여성들이 많아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봄나물을 캘 때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쪼그려 앉으면 무릎관절은 체중 5배 압력받아
 
40~50대 주부들 요주의… 무릎보호대 착용을

쪼그려 앉아 나물을 캐는 자세는 무릎 건강에 치명적인영향을 미친다. 쪼그려 앉을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압력은 체중의 5배에 달한다. 서있을 때보다 몇 배 이상의압력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나물을 캐는 주부들의 대다수는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상 여성들은 무릎을 땅에 대고 물걸레질을하거나 쪼그려 앉아 손빨래를 하는 등 가사 노동과 노화로인해 무릎 연골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이런상황에서 쪼그려 앉아 나물을 캐다보면 골반이나 대퇴골에 이상 변화를 초래할뿐더러 무릎 연골을 비정상적으로 손상시켜 관절염을일으키기 쉽다. 만약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연골 손상의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되고시간이 흐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집에 와서 나물을 다듬을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봄나물을 집에 가져와서 흙을 털고 다듬고 씻는 데에도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이 때 딱딱한 거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면무릎 관절에 무리가 간다. 관절뿐만 아니라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나물을 다듬다 보면 척추에도 무리가 간다. 앉아있을 때 척추가 부담해야 할 하중은 서 있은 때의 2~3배에 달한다. 여기에 딱딱한 바닥에앉을수록,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구부러질수록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현대유비스병원 김성대 과장은 “봄철 나물을 캐거나 다듬을 때 쪼그리고 앉는 것처럼 무릎이 굽어지는 동작이 많다. 쪼그리고 앉을 때는 체중의 5배에 달하는 압력이 무릎에 가해져 관절이 손상된다”며 “특히 노화가 시작된40~50대 이상의 관절이 약한 주부들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봄철, 나물도 캐고 건강도 잡으려면 무릎 관절에 충격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산이나 들에서 나물을 캘 때는 쪼그리고 앉기보다 휴대용 방석, 간이 의자 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무릎 관절에 무리를 덜 주도록 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관절을 보호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관절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이나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닐 때에는 자갈길, 계곡, 계단이 많은 곳등은 피하고 가능하면 울퉁불퉁하지 않고 계단과 돌길이없는 완만한 경사의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 와서나물을 다듬을 때에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일을 하도록 한다.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리를 벽에 기대고 다리를 쭉 펴면 무릎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더불어 너무 많은 양의 나물을 캐기보다는 가지 수를 적당히 하고 식구들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양만 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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