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격언 - 골프를 단순한 오락으로 여기는 사람에겐 골프는 끝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는다. - G.H. 테일러(프로골퍼)

골프는 운동이냐 오락이냐. 이에 대한 대답은골프를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구별이 확연할 것이다.

골프의 운동효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부정적인 편에 가깝다. 운동을위해 골프를 택한 사람들중에서도 별로 운동이 안된다며 중도에 종목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 골프를 즐기면서도 골프가 그다지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골프는 시간은 많이 걸리는데운동은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18홀을 한번 라운드 하는 것을 기준으로 운동량을 따진다면 골프는 조깅 정도의 운동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학연구센터 근신경연구소는 18홀을 돌면 45분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것과 비슷한 운동효과가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골퍼들은 평균 8.64㎞를 걷고1954㎉의 열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디의 도움을 받으면서 걸어서 라운드하면 소비열량이 1527㎉로 줄어들고 카트를 타고 라운드 하면 걷는거리가 3.84㎞로 줄고 소비열량도 1303㎉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이2004년 60개 종목의 스포츠를 대상으로지구력 근력 스피드 유연성 같은 10개항목을 조사해 종목별 순위를 매긴 결과1위는 복싱, 2위는 아이스하키, 3위는 축구가 차지했고 골프는 51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롤러스케이팅(52위) 승마(54위)사격(58위) 당구(59위) 낚시(60위)보다는 운동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정도의 운동효과만을 놓고 봐도 골프를 결코 운동이 안 되는 오락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김광준 박사는 “체중 70㎏의 성인이 캐디백을 메고 라운드 할 때의 분당 소비열량은 .0~5.6㎉로, 야구(4.8) 반코트 농구경기(4.7)보다 많고 테니스 복식(5.4)과비슷한 수준”이라며 “에너지 소비는 물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스포츠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위에 열거된 운동효과는 단지 18홀을라운드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여기에 평소 골프를 잘 하기 위해 하는다양한 준비운동을 보태면 골프의 운동효과는 그 어떤 스포츠에도 뒤지지 않을것이다.

골프애호가들에게 운동이란 라운드시의 걷기와 스윙이 전부가 아니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몇 차례 골프연습장을 찾아 한두 시간씩 스윙 연습을 하는것에서부터 신체의 각 부분의 근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 지치지 않기 위한 체력훈련 등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도 부단한 훈련이 필수다.

타이거 우즈는 하루 3시간씩 1주일에6일 운동해 군살 없는 이상적 체형을 완성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로레나 오초아의 많은 승리는 근육을 키우고 심폐능력을 키우기 위해 체력단련에 힘을 쏟은 결과다. 무엇보다 골프는 운동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스코어가 나빠지거나 도전하고 싶은 상대가 나타났을 때도, 스코어를 유지하거나 개선하고자 할 때 연습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골퍼를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장수를 누린다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결과는 골프의 탁월한 운동효과를 증명한다.

이 연구소가 30만명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골프를 하는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정 시점에 사망할 가능성이 4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5년 더 오래 사는 것과 맞먹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또 핸디캡이 낮을수록 더 건강한 것으로조사됐다. 연구진은 골프가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18홀 한 라운드가 보통 4마일(약 6.4㎞) 이상 걷기를 수반하는 건강에 좋은 운동이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골프의 사교적 성격도 수명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밝혔다. 이런 좋은 운동을 또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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