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비즈

골프격언- ▲골프는 승용차의 운전과 같아서 나이들수록 보다 신중해진다. - 샘 스니드

골프가 본질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 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골프는 결코 자신만의 싸움이 될 수 없다. 라운드마다 바뀌는 동반자, 그리고 나의 티샷이나퍼팅을 눈여겨 지켜보는 앞뒤 팀 갤러리의 시선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갤러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첫 홀에서 티샷을 할 때는 속으로‘혹시 드라이브샷을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마음을 졸이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이 자신의 플레이를 대신 해줄수 없다는 점에서는 분명 골프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그러나 3~4명이 한 조가 되어라운드를 해야 하는 이상 나만의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시장 바닥처럼 붐비는 주말 골프장에선 호젓한 라운드란 기대할 수 없다. 골프는 어느 새 군중 속의 스포츠가 되었다.

프로선수들은 수천 명의 시선과 환성에 갇혀 플레이해야 하고 특출한스타가 동반자일 경우 나머지는 군중
속의 소외자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골프가 더 이상 느긋하게 자연을 감상하며 동반자와 담소를 나누며 펼칠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 이상 군중 속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자신 이외의 군중으로부터 도움도 얻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습장에 가보면 주위에 한눈 한번안 주고 머리를 박고 연습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남이 어떤 스윙을 하고 그볼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관심을 두지않고 오직 자신의 타석에 매달려 히팅머신처럼 몇 박스를 날려 보내곤 주위와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클럽을 챙겨사라진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스윙이 제멋대로라는 것이다. 남의 스윙에 눈을 주지 않으니 자신의 스윙이 잘 되었는지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고 기계적으로 볼을 쳐내는 데만 열중한다. 스윙은 이미 쉽게 뜯어 고칠 수 없을 정도로 고질병 투성이로 굳어 있기일쑤다.

연습장의 많은 사람들의 스윙을 지켜보곤 좋은 스윙과 나쁜 스윙을 구별해내 자신의 스윙을 점검해보고 잘못을 깨달아 스스로 병을 고쳐 나가가는 사람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런 사람들에겐 주위 고수들이 다가와 스윙을 품평해주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골프의 질 향상 면에서 전자와 비교할 바가안 된다.필드에서도 동반자와 고립된 채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보다는 동반자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동반자의 플레이에서 장단점을 파악하며 플레이를 펼치면 게임의 내용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동반자의 실수는 나에겐 반면교사이며 동반자의 좋은 플레이는 내가 본받아야할 대상이다.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도 자신의 퍼팅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나머지 동반자 세 명의 퍼팅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린을 읽고 적응하는데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자신의 볼라인만 살피고 퍼팅 하는 것과 나머지 세 명의 퍼팅라인을 읽고 퍼팅 결과를 조합해보면 산술적으로 그린 읽는 기회가 네 배로 늘어나니 그만큼 그린에 빨리 익숙해진다는 뜻이다.

스트로크를 하려는데 동반자 중 누군가가 눈에 들어오면 리듬을 잃고 게임을 망치는 경우도 군중 속에서의 골프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이다. 볼이 날아갈 방향을 제외하곤 갤러리가 빼곡하게 에워싸고 있는데도 멋진 샷을 날리는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는 군중 속에서의 게임에서 쾌감까지 느끼는 것 같다.

군중 속에서의 골프에 쾌감은 아니더라도 적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런 자세는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술의 진보, 소비자의 변화, 유행의 흐름 등을 외면한 채 그동안 해오든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퇴출을 피할 수 없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련업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배울 것, 버릴 것을 가려 경쟁력을 키우는 사람에겐 도와주려는 사람이 꼬이고 성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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