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외선 방출·온열요법 효과 지닌 웰빙 주거재료

외국에서도 관심 많아 수출 가능… 아파트에 적용을


‘ 황토와 온돌’ .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주거 문화다.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기 전까지는 한국 서민형 주택의 대표적인 집짓기 재료였고 주거 방식이었다.
지금은 황토방, 돌침대 등으로 고급화의 대명사로 변신해 서민들과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는 점이 아쉽다.

어떻게 보면 보릿고개라고 할 만큼 못 먹고 살던 시절의 주식(主食)이던 보리밥이 바쁘게 사느라고 지친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탈바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ONDOL’ (온돌)이란 단어는 옥스퍼드영어사전에 수록돼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추운 겨울밤에 따끈따끈한 온돌방에 모여 이불 밑으로 다리를 넣고 온가족이 정을 나누던 것은 이제 추억거리다.
우리의 문화코드였으나 이제 TV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변했다.

온돌은 의료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말초혈액순환의 개선, 근육통 신경통등 만성염증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검증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온돌의 온열요법(溫熱療法) 효과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 캐나다 유럽 등지 외국인들도 온돌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가 가끔 신문의 국제면을 장식하곤 한다.

온돌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주거문화가 황토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인더스, 황하, 메소포타미아, 이집트의 공통점은?
정답은 황토지대(黃土地帶)에 속해 있다는것이다.

문명과 황토의 만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토는 주로 북위 22∼55도 사이에 분포돼 있다.
한국도 여기에 속하지만 중국 대륙에서 날아온 황사가 쌓여 황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 봄의 불청객’ 으로 불리는 황사는 그 자체가 해롭지는 않다.
다만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로 넘어올 때 중국 산업단지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 물질이 황사에 묻어 날아오기 때문에 건강에 나쁜 것이다.
사실 수십 만 년 동안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쌓여 형성된 황토는 곡물의 성장을 도와주는 흙이다.

황토의 용도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며 적조 현상을 없애는데도 사용된다.
찜질방의 하나인 황토방도 여전히 인기다.

황토찜질방의 원조는 세종대왕으로 알려졌다.
세종대왕은 황토로 만들어진 찜질방에 한의사를 배치해 중증의 고혈압 당뇨병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 3평정도 크기의 황토방을 궐내에 만들어 운영했다고 한다.

이런 황토는 서민들의 잠자리인구들장의 원료다.
짚을 섞어 벽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 숨 쉬는 흙’ 인 황토는서민들의 곁에 항상 있는 애용품이었던 셈이다.

우리의 조상은 황토가 온돌과 만나 ‘황토 온돌’이라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 작품을 만들었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황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의료기기라 할 수 있다.
원적외선은 몸속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산시켜 유해 물질을내보내는 효과가 크다.

황토가 의료기기라면 온돌은 보조 의료기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온돌의 온열요법이 기존 현대 의학의 암치료법과 병행할경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황토로 만든 온돌인 ‘ 황토 온돌’ 은 수출도 가능한 일종의 문화상품인 셈이다.

특히 캐나다 중국 호주 등에서 온돌 난방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한주택공사가 한옥스타일의 아파트를 만든다고 한다.
이왕 하는 거 디자인만한옥 흉내를 내지 말고 ‘ 황토 온돌’ 을 넣는 방안도 고려해봄이 어떨까.
‘ 온열요법’과‘원적외선’ 의 효과를 동시에 집에서 편안히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주택수요자들이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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