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계가 저가입찰을 자율적으로 규제하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전문건설업계는 지난 19일 열린 대한전문건설협회 총회 및 24일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정기총회에서 일부 전문건설업체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저가입찰을 근절하기 위한 자율규제를 결의했다.


저가입찰은 건설업계의 암적 존재와 같은 고질병으로, 기업은 물론 건설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뇌관이다. 무분별한 저가입찰로 저가공사와 적정가공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위험분산이 곤란해져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바로 부도에 직면한다.

또 적정가에 입찰하는 업체는 저가입찰 업체에 비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된다. 저가입찰이 일반화되면 건설업체들은 공사수주에만 집중하고 기술개발과 같은 장기과제는 등한시하여 건설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된다. 건설업계 전체를 공멸의 길로 이끄는 저가입찰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누구나 공감하는 바였다.

그러나 저가입찰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고 또 저가입찰이라는 경영적 판단을 제3자가 획일적인 기준으로 재단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전문건설업계 스스로 향후 저가입찰을 근절하는 자율규제를 펼쳐나가기로 한 것은 일대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저가입찰을 근절하겠다는 전문건설업계의 결단이 건설업계 전체로 확산되어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고 공생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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