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들은 회사 취직이 희망 1순위




다사다난했던 기축년(己丑年)이 저물었어요. 희망찬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어요. 개인이나 가정 회사 그리고 정부는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반성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세워요. 개인은 금연하겠다는 맹세가 가장 많아요. 매년 세우는 계획이에요.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며칠 못가 다시 담뱃불을 붙이게 되요.(이런 우라질내이션). 담배를 피울 일이 많은 날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죠.

또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로또에 당첨시켜 달라고 소원을 비는 사람도 많아요. 안 되는 줄 알면서 일확천금을 노려요. 어찌보면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아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만 되면 편의점이나 복권 파는 곳으로 달려가요. 꿈에서 본 번호가 꼭 당첨될 것 같아요. 1000원으로 인생역전 할 수 있는 로또에 당첨된다면 기분이 정말 날아갈 거예요. 당첨되면 가장 먼저 외제차를 사 강남을 질주할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똑똑해요. 요즘 로또 1등 당첨금이 이월되는 건 본적이 없어요. 확률이 860만분의 1로 벼락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데 로또 맞추는 실력이 엄청 뛰어나요. 아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한국인이 돈을 다 딸 거 같아요. 근데 이게 무슨 얘기예요. 로또 당첨금으로 강남 아파트 1채를 사기가 힘들다고 해요. 말도 안 돼요. 그럼 어떻게 인생역전을 꿈꿀 수 있단 말인가요.

정말 강남 집값이 비싼가봐요. 이명박 대통령님, 집값 좀 잡아주세요. 서민들에게는 보금자리주택도 하늘에 별따기예요. 앞으로 집은 소유가 아니라 주거라고 했는데 보금자리주택은 왜 분양하나요. 그냥 집없는 서민들이 보증금 조금 내고 들어가 살면 안 되나요. 서민들에게 꼭 보금자리주택을 사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요. 차라리 서울시가 내놓은 20년 장기전세주택이 훨씬 더 매력적이에요. 20년 동안 전세로 살 수 있어요. 어쩜 정부가 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해 소원 중에 또 빠지지 않는 것이 꼭 있어요.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단골손님이예요. 하지만 돌싱을 포함한 싱글들에게 최고의 관심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연애 얘기예요. 올해는 옆구리가 시리지 않도록 남친이나 여친이 생기는 게 가장 큰 소원이에요. 아이돌이나 걸그룹 같은 얼굴과 몸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에요. 물론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왜냐면 제 꼴을 잘 알기 때문이에요.

백수들은 회사 취직이 희망 1순위예요. 아르바이트생이나 인터들은 정규직이 되는 소원을 빌어요. 주위 사람들이 올해도 입사원서를 수십 통 썼는데 감감무소식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나라가 잘 살아야 취직도 잘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위정자들이 알아서 잘 해결될 거라고 믿어요. (이런 된장) 정치인을 믿다니 총기가 떨어졌나봐요. 정치꾼들이야 자기 욕심 차리기 바쁜 데 괜히 기대를 했어요. 정부는 4대강 살리기가 대운하가 아니라고 말해도 야당은 믿지 않아요. 여야가 바뀐 지 2년 됐는데 야당은 자기가 여당을 한 적이 없는 줄 알아요. 어떨 때는 아이큐가 의심스러워요. 여당도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고도 야당의 서러움을 벌써 잊어버렸나봐요. 아무리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못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치매 수준이에요.

맨날 정치개혁 한다고 하고서는 여야 없이 매번 뇌물수수로 큰집을 들락거여요. 정말 ‘무뇌아’소릴 들을만 해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정치는 3류라고 비꼰 게 정답인거 같아요. 새해 희망을 얘기하다가 괜히 정치 얘기를 해서 심란해요. 경제와 정치는 한 몸인데 따로 놀고 있으니 잘 될 리가 없어요. 400억달러 짜리 원전 수주만 해도 그래요. 야당은 원래 우리가 다 만들어놨는데 대통령이 숟가락 얹어놓은 거라는 막말을 거침없이 해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생색내려고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 했다는 소릴 주접스럽게 늘어놓으니 정말 웃겨요. 정치인들은 다 개그맨인가봐요. 정말 코미디언이 국회의원을 할 만한 직업인가봐요. 이상 새해 희망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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