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충돌 땐 척추골절 등 가능 사전 준비운동 필수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8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그 인기가 여전하다. 그러나 날로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스노보드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거의 1:1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흔히 입는 부상부위도 다르다.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의사들이 쓰는‘건강100세’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대부분 낙상이나 충돌로 발생한다. 특히 관절 부상이 많다. 기온이 낮기 때문에 관절 및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부상이 빈발하는 것. 경직된 관절이나 근육, 인대는 유연성이 떨어져 같은 충격에도 더 큰 손상을 받거나 놀라게 된다.특히 무릎 앞 전방십대인대 손상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다.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다.

이는 대개 넘어지는 자세가 불안정하여 일어난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게 됐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체에 힘을 주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가 앞으로 쏠려 넘어지게 되는데, 이때 힘이 들어간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무릎 인대가 쉽게 끊어지게 되는 것.

엄지손가락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대개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Strap)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면서 발생한다. 단순히 손가락이 삐었다고 여기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키 부상을 최소화하려면 팔을 뻗고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팔을 뻗으면 다리가 자연히 모아지게 돼 전방 십자인대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또 엄지손가락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손이 슬로프에 닿기 전에 폴을 버려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김기봉 과장은 “3시간이 지나면 부상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피로할 땐 적당히 쉬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부상 시 골절이 의심될 땐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해 의료진을 찾아야 하며,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골절이나 파열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노보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스노보드를 탈 때 가장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 부위는 바로 손목이다. 이어 어깨관절 탈구, 팔 골절이 뒤를 잇고 있다. 손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방향을 잡고 타다가 넘어질 때 손이나 팔 부위가 바닥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내밀고 타는 특성 때문에 왼쪽 다리 부상이 오른쪽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척추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스릴을 즐기려다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것.

평소 디스크 증상이 없는데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후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점점 내려온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섬유륜이 손상돼 디스크가 터져 나올 수 있다.또한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 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척추 골절도 흔히 발생한다.

부상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사전 준비운동.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준비운동을 충분하게 하여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다.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몸이 어느 정도 풀어진 후에 스키장으로 나가도록 한다. 김기봉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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