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배출 이산화탄소량 전 산업의 42% 건설업계, 신재생에너지 개발 앞장서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가 화두가 되어 사람들에게 회자되면서 더 이상 개발과 환경보전이 상충된 개념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기존의 발전 개념을 사회 통합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것으로,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손상시킴 없이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뜻한다. 또한 더 나아가 범지구적인 규모에서 인류 앞에 닥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념을 의미한다.

건설산업은 발전·자동차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속한다. 따라서 전 세계가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늘날 선진국들의 경우 건설분야에서의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물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생태도시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일본과 유럽 등 선진 38개국은 1차 공약기간(2008~2012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하기로 합의하였다. 우리나라는 1차 공약기간 중의 의무감축국에서는 제외되었으나 이 기간이 끝나는 2013년에는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2005년 한 해 5억 9천1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특히, 건물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전체 산업 배출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배출량이 계속된다면 제로 성장이라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중 약 40%를 철강ㆍ석유화학ㆍ건설과 같은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3년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국에 포함되면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외국에서 사와야 하기 때문에 수출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국가에너지위원회(위원장 : 대통령)는 지난 8월 20년 단위 장기 에너지전략으로서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을 심의·확정하였다.  이번 계획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에너지 시대를 여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체제를 개편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은 특징을 지닌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 ‘에너지 이용 효율’, ‘환경’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기본방향을 정하였다. 특히 에너지 수급의 안정에 안주하지 않고, 에너지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은 물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담아낸 것도 눈에 띈다.

이번 계획의 근간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에너지를 덜 쓰면서도 성장하고 쓰더라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사회, 그린 에너지산업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사회, 에너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회 구현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실행전략 중 주목할 점은 에너지 원단위를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에너지 저소비 사회를 구현하여 탈 석유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에너지관련 공기업과 중소기업이 주도해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최근 들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등은 조력발전사업을, 동양건설산업·남광토건은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올 초 에너지사업본부를 확대·개편해 이미 태양광발전사업에 나섰다.

한편 태양광·지열·빗물이용 시스템·쓰레기 이송설비와 같은 첨단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의 보급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들이 21세기 신성장동력을 찾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은 한계가 있고, 환경·발전·수처리 시설 등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의 수요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환경문제 해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국가가 제시한 방향은 말 그대로 청사진이며 총론이다. 건설산업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때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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