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에 하나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그 확률은, 골프에서 홀인원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바로 벼락 맞고 죽을 정도의 확률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홀인원 확률이 대략1만분의 1, 벼락 맞을 확률이 약 100만분의1이다. 그러니까, 홀인원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벼락 맞고 죽을 확률은‘1만분의 1’곱하기‘100만분의 1’로 100억 분의 1이다. 광우병에 걸릴까 무서워 소고기를 안먹겠다는 사람은 홀인원 한 후 벼락 맞고죽을까봐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사람과 같다고 말해도 억지는 아니겠다.

경기는 나빠지는데...

정부는 바로 지난주,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전망도 낮춰잡는 연구기관이 늘어났다. 다른 업종을 살펴볼 것도 없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건설업의 불황이 어느 정도인지 잠시만들여다보자.

지난 4월 한달 부도처리된 전문건설업체는 23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개 보다 무려156% 증가했다. 올들어 누계로는 75개. 지난해 같은 기간 49개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하청관계를 통해 전문업체의 부도를불러오는 일반건설업체 부도는 같은 기간11개, 지난해 4월의 부도업체 6개에 비해83%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모두 37개가 문을 닫아 지난해 같은 기간 25개 보다 48%늘어났다. 유동성이 바닥나는 연말이 되면건설업의 부도 도미노 현상은 상상 이상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건설산업의산업연관 효과를 생각하면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골이 송연하다.

전문가들은 건설산업의 위기를 구조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의 신성장동력을 하루속히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에너지와 환경을 건설업에 접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러하지 않고서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장기 미분양사태, 국제적 원자재가격 상승, 정부공사물량 축소 혹은 신규발주 연기 등이 야기한 이 위기를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력낭비를 우려하자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곳이 건설산업만이 아니다. 우리 경제 전체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앞으로 10년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반도체, 조선, 휴대전화, 자동차의 경쟁력이 바닥나면 무엇으로 국가적 먹거리를삼아야 할 것인가 걱정하는 선각자들이다.

하지만 신성장 동력은 공짜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국가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학계를 포함, 온 국민 모두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만 한 개 건질까 말까한 것이다. 그런 것을 찾았다 해도 당장 돈이 되지도 않는다. 부가가치가 본격적으로창출될 때까지는 또 다른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지금은 그야말로 국가적, 국민적피와 땀과 눈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최근 몇 주를 미국산 소고기에만 매달려 있었다. 광우병이 아니라광우병 우려증이 문제였다. 그렇지 않다면100억분의 1의 확률에 온 나라가 이렇게미친 듯 들끓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가 이병을 퍼뜨렸나, 누가 광우병 우려증을 퍼뜨려 어린아이들까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어쩌면 영원히 닥치지 않을 미래를 우울하도록 걱정하게 만들었나? 언제면 이런 한심한 국력낭비가 사라지게 되며, 어떻게 해야멈춰질 것인가, 이제는 이런 우려를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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