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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