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어윤대 전 고려대학교 총장과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신수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교수 등 7명을 사회공헌위원회위원으로 선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위원회는 정몽주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출연할 사회공헌기금 8천400억원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고 관리하는 기금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5월 항소심재판과정에서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수 있는 공연시설과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를 설정하고 환경보전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정몽구 회장은 또 “현대·기아차그룹이 세계 6위의 자동차생산업체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에 따라 정회장은 2013년까지 매년 1천200억원씩 총 8천400억원의 사재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사회공헌위원회는 다음달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차 사옥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출범한다. 현대차사회공헌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사업을 할지 협의해 연말께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사회공헌위원회 발족에 앞서 GS건설은 산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연초에 ‘자이사랑나눔’봉사단을 발족했다. 이것은 GS건설의 대표적인 사회봉사동호회인 ‘더블어사는모임’등을 통합한 것으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GS건설의 김갑렬 사장은 “사회는 기업활동의 토양이자 활동무대로 사회가 건강하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의무다. GS건설도 고객과 사회를 품에 안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말하고 전사적 차원의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할 것임을 천명했다.

인천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 진성토건도 지난11일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했다. 진성토건은 앞으로 이 지역에 재난이 발생할 경우 회사소유의 굴착기와 로우더 덤프트럭등 복구 중장비와 함께 이 장비를 다룰 전문인력을 지원하게 된다. 이 회사 직원 30여명은 이날 협약체결을 기념해 단체로 헌혈도 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발벗고 나선것은 단순한 봉사활동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경영의 한 부분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전 지속성장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라는 보고서에서 CSR활동을 환경경영, 정도경영, 사회공헌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의 CSR활동은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이기 보다는 기업성과와 사회적 기여의 조화를 의미한다”며 “CSR은 기본적으로 기업성과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고 동시에 기업도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건설업은 조국근대화 과정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며 성장 발전하여 왔지만, 최근 건설경기침체, 부실공사, 비자금등으로 국민에게 상처와 실망을 안겨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우리 건설업도 과거 명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지기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나서야 할 때다. 철강왕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