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은 39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더위 상태였다. 필자가 뉴욕을 방문 당시 그 무더운 뉴욕 거리를 이틀간 걸어다닐수 있는 도시 환경에 매우 놀라움을 느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맨하탄을 내려본 후 상당 부분이 해소됐는데 그 비결은 이 거대 도시가 바람 통로를 철저하게 활용한 도시라는데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통로 사전 심의

이는 일본 건축학회 회장이었던 무라카미 슈주 교수가 뉴욕과 동경을 바람과 관련해 도시 온난화에 관한 영향을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바람 흐름을 고려하지 않았던 동경을 뉴욕과 같은 온도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2개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적이있다.

이러한 바람 통로에 관한 연구는 국내에서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의 경우에 바람 통로를 건축이나 도시 설계에 고려했다는 연구발표를 과문한 탓인지 아직까지 들은적이 없다.
 
한강 통풍 흐름 이용

따라서 건축과 도시 설계에 바람 통로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한 연구 및 교육이 필요하며 관련된 설계법 재정이 시급하기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도시의 바람 통로의 영향에 관한 사전 설계 심의제도가 필요하다.  서울의 1천만명과 경기도 1천100만 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은 현재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더욱이 서울 도심은 4개의 산에 둘러쌓여져 있어 바람 통로에 관한 매우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도시 온난화를 낮추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주택 성능 인정이나 친환경 건축물 인정과 같은 단일 건물에 대한 환경성 제고 이외에도 도시 전체의 바람 흐름에 대한 설계가 보다 강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바람 통로의 영향에 관한 사전 설계 심의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한강 바람 흐름을 고려하는 수도 메트로폴 설계 개념을 갖자.

도시 풍환경교육 강화

서울의 Cooling Pipe 역할은 뭐니 해도 한강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강 옆에 단조로운 판상형 아파트를 배치함으로써 바람이 강남·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왔다. 따라서 한강변을 낮은 건물로 한강을 따라 배치할 것이 아니라 좁고 높은 탑상형 아파트를 배치하면 바람의 흐름이 한강의 남북으로 이동이 쉬워져 공기 질의 개선과 함께 온난화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도시 경관도 미래 지향적으로 될 수 있다. 이 경우 남산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의 흐름이 한강으로 연결돼 환경 개선 효과가 보다 효과적으로 되는 추가 이점도 있다.

셋째, 건축 도시 설계 교육에 풍환경 교육을 강화하자. 지금 국내 건축이나 도시 설계 교과 과정에 바람의 흐름이나 도시 열성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관련한 환경 교육을 독립 교과목으로 가르키고 있는 대학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건축이나 도시 설계 과목에 바람의 흐름을 활용하는 건축 설계, 단지 배치 그리고 도시설계를 할 수 있도록 교과 내용이 보완돼야 하며 이는 나아가 도시 열섬 현상이나 지구 온난화와 연계한 교육이 돼 자연적이 바람의 활용이 인간의 삶이나 도시 환경 개선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나아가 기존의 건축소나 도시 설계자들의 재교육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풍동실험실 마련

마지막으로 이러한 바람의 흐름에 관한 풍공학은 이를 실험으로 검증하고 영향 평가를 하기 위한 풍동 실험실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외 각 도시는 초고층 건축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하 공간의 오염 확산은 바람의 흐름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바람에 관한 연구 및 교육 시설이 절실하다.

국내 기업체의 풍동 실험은 주로 풍압력이나 풍진동에 관한 것이어서 대기 환경 시물레이션과 같은 풍환경 실험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한양대학교 친환경건축연구센터에 풍압력과 함께 대기 환경 시물레이션 등이 가능한 풍환경 실험실이 최근 준공됐음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한양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 소장〉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