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로 국민들의 마음이 더없이 무겁다. 23명의 우리젊은이 가운데 2명이 이미 희생됐고 남은 21명도 극도의 불안과 병마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죄없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탈레반도 한때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지지를 받던 정권이었다.

1980년대 말부터 무능한 정권의 부패와 무장세력들간의 내전으로 극심한 혼돈과 도탄에 빠져있던 아프가니스탄은 1996년 탈레반이 수도를 점령하고 부패척결과 질서확립에 나섰을 때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국민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출발한 탈레반정권(1996~2001)은 「 이슬람율법」을 빙자한 공포정치를 자행했다.

종교경찰을 앞세워 탈레반식 이슬람율법에 위반하는 행위는 단속하고 징벌하는 것은 물론 「 미덕전파와 악덕예방부」까지 두면서 국민의 대한 테러와 학살을 일삼았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빈라덴을 보호하고 있던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침공을 받아 무너졌을때 대다수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또다시 박수를 쳤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인질사태와 함께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강성노조들의 폭력행위·불법파업행위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산하 건설노조타워크레인분과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6월과 7월 내내 전국 1백여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점거함으로써 사실상 공사 진행을 중단시켰다.

이에 앞서 전국건설노조 경기서부건설지역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안산 신길지구 아파트 공사현장에 난입, 현장을 점거하고 유로폼등 가설재를 파손하는 한편 현장근로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 현장관계자는 ‘노조원들의 공사방해행위는 단순히 시공사에 경제적 손실을 끼치는 것 외에도 다른 건설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라고 밝혔다.

울산 지역에서 한·미 FTA비준반대 파업을 벌였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은 지난달 23일 어이없게도「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 」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1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울산지역 여러단체들의 모임인「 울협은 금속노조의 한미FTA비준반대」파업에 대한 항의성 집회를  6월26일 가졌다.

금속노조의 거듭된 정치파업으로 지역경제가 멍들고 국가경제에도 손실이 되는 것을 보다 못해 울산시민의 분노를 집약한 항의시위로 FTA반대 집회가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불법집회임을 울산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행울협집회는 울산시민의 명예를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는 강성노조들의 불법·폭력시위, 적반하장의 억지주장을 보면서 탈레반이 이땅에 나타났는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는 근본적으로 조합원의 지위·복지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조합원의 지위와 복지가 향상되려면 회사가 잘 운영되어, 수익도 더 많이 창출되어야 한다. 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봇물터지듯 설립 된 노조는 20년을 거치면서 그 목적이 변질된 듯하다. 노조를 위한 노조, 또는 일부 노조집행부를 위한 노조로 전락한듯한 인상이 든다. 탈레반도 초기에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국민의 뜻을 외면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이 땅의 노동조합들도 탈레반은 교훈삼아 국민의 뜻을 거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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