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건설한국을 재현하고 미래국가경제의 중추산업으로 비상할 것을 다짐하는 ‘건설의 날 기념식’이 6월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노무현대통령과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을 비롯 관련건설단체장 건설업계 임직원등 2천여명이 참석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윤리경영을 통해 미래건설100년의 새로운 도약의지를 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건설업도 혁신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됐으므로 기술과 경영혁신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품격있는 건축을 통해 새로운 건설문화를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를위해 “정부도 R&D 예산을 확대하고 해외진출기업에 대한 정보제공과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대통령의 당부대로 이제 건설산업도 더 이상 과거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으로 우리경제의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정부 수립이후 지난 60년간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던 공사물량이 우선 감소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들이 그러했듯이 경제발전이 성숙단계에 이르면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이 어느 정도 완화되어 가면서 공공건설투자와 건설산업의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1990년대에 20%를 넘어서던 GDP대비 건설투자비중이 지난해에는 15%로 낮아졌고 2013년경에는 13%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최대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건설도 기존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고집한 채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금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또 원·하도급 업체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부족한 것도 오랫동안 건설산업의 견실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같은 건설시장 환경의 변화와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건설산업의 혁신방향이 뚜렷해진다.

첫째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주택경기과열에 의존한 반짝 부양대책이나 재정일변도의 SOC투자확대 등 구시대적 방식으로는 건설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둘째, 건설산업의 글로벌스탠더드화다. 도시개발기술에 IT기술을 접목시킨 U·City를 새로운 전략적 해외진출 상품으로 키워나가는 것도 첨단산업기술을 응용하여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세계경제의 융합(컨버전스 convergence)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글러벌스탠더드화의 한 사례가 된다. 또한 설계도서의 국제표준화 등으로 국내경쟁력이 곧 국제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인프라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셋째, 상생협력과 동반성장풍토를 체질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건설업의 특성상 원·하도급 원체들의 상생협력이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건설업계는 투명경영·나눔 경영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깨끗한 산업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과거 우리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건설 등 수많은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도 투명하지 못한 경영구조와 일부의 잘못된 관행으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의 눈부신 성과를 이정표로 삼아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당국과 건설업계가 의지를 하나로 모아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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