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오직 한 가지
당신 생각으로
나는 날이 새고
날이 저뭅니다.
새는 날을 못 막고
지는 해를 못 잡듯이
당신에게로
무작정 달려만 가는
이 내 마음 어쩐다지요?
어쩐다지요!
나도 말리지 못합니다.





장독대
                     오탁번

할머니의 들숨으로
어머니의 날숨으로
알맞게 익어가는
우리 집 간장과 된장
배불러 친정에 온 고모같은
막 달거리 시작한 누나같은
장독대의 크고 작은 독들이
햇살미역 감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