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일반건설업체들이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전문건설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건설업계에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특허를 협력회사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까지 지원키로 했다. 삼성건설측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6개 협력업체에 4억4천5백만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약3억원을 책정해 놓았다. 이 같은 협력사의 기술분야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최근 10년간 약4백10억원의 R&D투자를 통해 확보한 총 207건의 기술특허를 무상으로 중소전문건설업체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가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설 경우 이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필요한 인력과 실험실까지 제공토록 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회사에 대한 기술지원을 늘려 상생경영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대림산업은 설계 및 기자재구매의 의사결정단계부터 59개 공종, 81개 협력업체를 직접 참여시키는 D&P(Design & Procure-ment)시스템을 건설업체 최초로 도입 중소 전문업체들의 참여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D&P업체로 등록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간단위의 계약기간을 보장해 주기도 한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모든 협력업체에 대해 100% 현금결재를 실시했다. 다른 일반건설업체와 차별화된 교육지원서비스도 도입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림산업은 협력업체가 희망하는 교육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눈높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전문건설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지원팀」을 신설했으며 조인트벤처(J/V)방식의 공동입찰체계를 새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상생협력을 모색 중이다.

롯데건설도 이달초 서울잠실롯데호텔에서 우수협력사대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스트파트너컨퍼런스」를 개최, 중소전문건설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롯데건설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급자재손실을 절감한 우수협력사에 대해 절감금액의 50%를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또한 협력회사들의 생산성향상과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5차례에 걸쳐 중소전문건설업체 임직원 4백여명을 롯데연수원에서 2박3일간의「협력사 혁신리더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경우 이와 같은 상생협력관계의 구축이 곧 그 기업의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대·중소기업간 원·하도급업체간의 상생협력관계 구축은 요원한 실정이었다. 일부 원도급자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저가하도급 뿐 아니라 공사대급미지급, 부당감액, 이중계약서 강요 등 불법·불공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대형 일반건설업체들이 과거의 나쁜관행에서 벗어나 중소전문건설업체에 대한 기술, 인력, 교육,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체계가 모든 건설업체에 확대돼야 한다.그렇게 돼야만 우리 건설산업의 뿌리와 기둥이 튼튼해져 명실상부한 「건설산업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