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에 관한 통계자료(EMPORIS BUILDINGS)를 보면 우리나라는 40층 이상의 주거건축물 수에서 세계 4위이고, 세계 100대 주거용 건물 가운데 9동이 국내에 있으며 이는 세계 3위에 해당되지만, 100층 이상의 본격적인 초고층 건축물의 건립에는 많은 제약이 남아있다. 이는 초고층 건축물을 한국에 건설하기 위한 기존 도시·건축법의 제한도 문제되지만 초고층에 관한 정확한 평가 및 파급효과가 분석되지 않은 원인도 있어서 초고층의 파급효과에 관한 정확한 평가가 시급하다.

파급효과 평가 시급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포함하면 100층 이상 혹은 500m 이상인 건축물 수에서는 미국이 공사중인 프리덤 타워(73층, 541m, 2009년)를 포함 4개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상하이 세계금융센터(101층, 492m, 2008년)를 포함 4개, 세계 최고층 Burj Dubai(160층, 800m, 2008년)를 짓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UAE)와 현재 세계 최고높이 빌딩인 타이페이 금융센타(101층, 508m)를 가지고 있는 대만이 각각 1개동 씩을 보유하고 있다.

건립 프로젝트 활발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 제2롯데월드(107층, 494m, 2009년)가 공사 중이고, 부산 월드비지니스센터(103층, 450m),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52m, 2012년), 서울 상암동 국제비즈니스센터(130층, 580m, 계획안), 송도 인천타워(151층, 610m, 2012년) 등 모두 5개의 초고층 프로젝트의 건립이 진행되고 있어서 향후 2012년에는 세계 10대 초고층 중에 4개 이상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06년부터 시작된 건설교통부 건설혁신 R&D VC-10 과제의 하나로서 천미터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천일에 건설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건립을 추진하는 Sky1000 프로젝트가 2007년부터 시작돼 2012년경에는 국내에 천미터 규모의 초고층 건립이 시작될 전망이다. 2010년까지 40~50조원 이상 발주가 예상되는 세계 초고층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긍정적인 면도 고려해야

100층 이상의 초고층이 현재 500~800m 높이로 지어지고 있으나, 향후 예상되는 천m 이상 규모의 극초고층 빌딩시대를 대비한 국가 전략적 차원의 접근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초고층 건립의 최첨단에 서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 초고층 건축물 건립이 도시 관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 지지 못하고 개별 입지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초고층 건물의 도시 경관에 대한 영향과 교통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주상복합 중심의 초고층 건립에 따른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반 감정 및 부정적 인식의 문제, 초고층 건축물 건립에 부적합한 법률적 제약 조건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는 있다.

그러나 어떠한 문제 요인들이 있는지 잘 따져보고 초고층 건립을 통한 도시의 균형적 발전과 국가 및 도시의 경쟁력과 이미지의 위상 제고, 세계 초고층 건설시장에서의 기술적 선점 등에 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초고층 건물 활성화를 위한 보완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초고층건물의 시공경비는 30층 2개동 보다 60개층 1개동의 공사비가 1.3~1.4배, 50층 2개동 보다는 100층 1개동이 1.7배의 공사비가 소요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제성 평가로는 초고층 건축물의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

경제·사회적 기여도 커

그러나 이러한 초고층을 건립하는 이유는 자체 수익 보다는 건물로 인한 건축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공사중인 현장 및 완공 이후 초고층의 관광 상품화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대개 100층 규모의 공사비가 1.5조 정도 소요되는데, 초고층 건립으로 인한 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는 3.6조원에 이르며, 고용창출도 4만 2천명에 이른다. 그리고 초고층 주위에는 관련 부대시설이 들어서 주변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100층 업무빌딩은 1만명의 상시근무자와 5만명 정도의 주변 유동인구가 발생되며, 마일스톤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주변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이밖에도 국민의 자존심과 함께 건설 산업의 첨단이미지도 제고에도 기여하게 된다.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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