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석유화학·정유공장등
대규모 프로젝트·주택사업 수주 러시



러시아시장으로 향하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매장량 8위의 자원대국인데다 고유가 덕택으로 최근 수년간 경제호황을 누리면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주택개발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은 올초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3천5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총 2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사는 러시아공화국 수립이래 가장 큰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로 90년대 후반 러시아 금융위기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추진돼 러시아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LG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외에도 우크라이나공화국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급격히 부상하는 러시아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7개의 가스전과 유전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자원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사할린에서도 수주 노력이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최근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연산 480만t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공사 ‘사할린-Ⅱ LNG 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추가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할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등 세계적인 석유화학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대우도 가스플랜트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원개발 분야와 함께 러시아의 노후화된 주택 사정으로 인해 러시아 주택개발사업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계룡건설은 최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와 주택개발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분양대금이 1억달러 안팎에 달할 대단지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하바로프스크 등 대부분의 러시아지역이 기존 주택이 노후화되고 신규공급 또한 부족한 상태” 라며 “시장 수요가 충분한 만큼 러시아 주택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도 러시아 타타르탄공화국에서 추진하는 주택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올해부터 4년간 단독으로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과 인근에 최소 3억달러규모의 국민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중국, 인도와 함께 21세기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국가”라며 “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거대한 건설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