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하강국면 전환 기성·수주액 감소세 뚜렷
건설투자도 조정 불가피 LG경제연 “급물살” 지적



국내 건설경기가 상승국면이 끝나고 하강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따라  외환위기 이후 주택 건설경기의 일시적 호황으로 연기됐던 국내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LG경제연구원이 지난 22일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구조조정 압력 커지는 국내 건설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건설업체는 최근 3년간의 주택경기 호황으로 일반 건설업체의 경우 지난 97년 3천896개에서 올 2월 1만2천981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 건설업체도 2만4천167개에서 3만7천213개로 늘었고 법정관리나 화의상태의 부실 종합건설업체들도 모두 회생했으며 중견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대형 건설업체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건설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다 2001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내수경기를 주도했다”면서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체 국내총생산 성장률 3.1% 가운데 41.9%에 해당하는 1.3%포인트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해말 주택보급률이 101.2%에 달한 상황에서도 건설경기상태를 반영하는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내내 20%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18.6%에 달했던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올해 1월 6.1%, 2월 5.4%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국내건설수주액도 지난해 4.4분기 -1.1%의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올 1월 -13.4%,2월 -23.9%로 감소 폭이 커졌고, 건축허가면적도 지난해 3.4분기 -2.5%의 하락세로반전된 이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까지 건설 특수를 가능하게 했던 신공항,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수요 등도 대부분 소멸됐고 인구증가율도 둔화되고 있어 최근 2-3년간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던 건설투자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일시적인 호황으로 증가한 건설공급 능력은 전체 건설물량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공급 제도, 주택후분양제 실시, 임대주택의 공급확대 등 공공부문의 민간시장 잠식도 건설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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