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 연례회의

정부간 협정 진통 연말께 발효될듯

아시아 32개국을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아시아 고속도로(Asian Highway) 건설을 위한 정부간 협정체결이 난항을 겪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0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연례회의에서 참석 32개국 가운데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이 ‘아시아 고속도로 정부간 협정’에 서명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은 국내 비준을 전제로 조건부 서명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개국 이상 서명’ 조건을 갖추지 못해 3개월뒤로 예정됐던 협정 발효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북한과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 9개국은 회의에 참석은 했으나 국내사정 등을 이유로 서명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건교부는 조건부 서명을 한 국가들이 국내 비준절차를 완료할 경우 연말께는 관련 협정이 발효돼 아시아를 잇는 고속도로망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고속도로는 일본-러시아 서부 구간을 육로로 잇는 고속도로망 구축사업으로 이 도로망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이란 등 32개국을 연결하는 55개 노선, 총연장 14만㎞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일본-부산-서울-평양-신의주-중국-베트남-태국-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1번 노선(AH1)과 부산-강릉-원산-러시아(하산)-중국-카자흐스탄-러시아 서부 등으로 이어지는 6번 노선(AH6) 등 2개 노선이 통과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32개국 모두가 서명에 참여할 필요는 없으며 정식 서명국가가 8개 이상이 되는 시점에서 3개월뒤 협정은 발효된다”면서 “조건부 서명국의 국내절차 등을 감안하면 연말께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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