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개통주역’ 김 세 호 철도청장

경부고속도로 4개 더 놓는 효과
전국생활권·지역균형발전 기대

경부고속철 2단계 차질없이 수행
축척 경험 상용화 세계시장 진출


김세호 철도청장은 “고속철도의 개통은 지난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도권 인구 분산, 지역균형 발전 효과는 물론 물류수송의 일대 혁명으로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 파급효과로 국가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속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가지가 있다. 보이는 것으로는 명실상부한 전국의 일일생활권, 물류의 혁명, 삶의 질 윤택화, 국토의 균형발전 4가지이다. 고속철도는 회전율, 속도, 용량 등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경부고속도로 4개를 더 놓는 효과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는 의식구조의 변화일 것이다. 중앙집권적 사고가 지방분권적으로 바뀌고 정치,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 지방이 서울을 중심으로 재던 잣대를버리고 각자 스스로의 잣대를 찾을 것이다.

-고속철도 운행은 어떻게 되나.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국내 철도운영체계는 대량성과 신속성을 갖춘 고속열차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고속열차는 수요가 집중된 대도시간 거점 수송에 투입되고 새마을호, 무궁화호등 일반열차는 고속열차와의 연계 수송을 담당하면서 고속철도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에 최대한 투입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 계획이다. 고속철도 개통초기 주중에는 고속차량 46편성을 최대한 활용해 경부선 60회, 호남선 22회 등 일일편도 82회, 주말에는 일일편도 92회의 운행을 예상하고 있다.

-고속철도 정차-비정차 지역간 발전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속철도 개통은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정차역-비정차역간 격차를 오히려 확대시킬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고속열차와 일반열차의 연계 수송망을 구축하고 합리적인 요금조정,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비정차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방 공항과 고속버스 업계의 위기감도 높은데.
▲고속철도는 타 교통수단에 비해 시간, 비용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는 만큼 항공, 고속버스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항공사에게는 오히려 국제선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속버스도 고속철 정차역으로 연결되는 연계노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교통 서비스 질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고속철도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회 전체의 여론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전체적 시스템이 너무 아쉬웠다. 하기로 결정이 났으면 역량을 집결해 효율적으로 집행해 가야하는데 일부가 반대하면 흔들리는 바람에 사업을 시작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사업이 상식 수준의 재단에 휘둘리는 바람에 필요없는 낭비가 컸던 것 같다.

-고속철도의 향후 전망은.
▲4년 이후면 경상이익을 내고 14-15년이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남겨진 과제가 있다면.
▲기술개발에 계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지난 7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시속 300㎞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G7)을 개발, 성공적으로 시험운전을 끝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상용화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 2010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도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해야 것이다. 2단계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2002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앞으로 철도 경영의 비전은 무엇인가.
▲고속철도 개통을 전환점으로 이제 철도는 고객의 가치창조를 선도하고 21세기풍요로움과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생활 철도로 거듭나야 한다. 또 남북 철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구축으로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 동북아 교통물류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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