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운영·수요확대등 관건
안전대책·연계교통망 확충 필요



고속철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수요확대와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교통망 확충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교통개발연구원 이한준 부원장은 “고양차량기지와 광명역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수익성 측면에서 고속철도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고양차량기지는 주변에 김포,고양·파주, 의정부·동두천 등지에서만 300여만명이 살고 있고 광명역 일대도 수도권남부에 적지않은 인구가 있기 때문에 이 인구를 효율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들 인구가 서울역이나 용산역으로 몰리게 된다고 가정하면 서울도심에 심각한 교통난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이들 수요의 흡수를 위해 광명역 주변연계교통망도 조기에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박창호 교수는 “고속철도의 수요는 (공급석 대비) 60% 정도가 예상된다”면서 “개통 초기 과수요가 나타난 뒤 수요가 다시 감소해 재상승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안전대책과 비상시 대응매뉴얼 마련 등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서울대 전경수 교수는 “폭설대란의 경우 운영측면에서 비상시 안전대책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고속철도의 경우도 이같은 비상시 안전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또 “18조원의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국민 모두가 수혜를 갖는지는 따져볼 문제”라면서 “고속철도가 활성화되면 정차역과 주변지역은 수혜를 보게 되겠지만 미정차지역은 오히려 불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편익을 골고루 누릴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기술연구원 김병석 부장은 “터널내 소음문제의 경우 고속철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며“작은 것 때문에 큰 것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기계연구원 김완두 그룹장은 “터널내 차량 정차시 승객들의 불안감은 클 것”이라면서 “또 교량구간 중간에서 열차가 정차할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들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알스톰의 한국 고속철도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는 유코레일 페르뗑 부사장은 “한국에서 고속철도의 개통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긴 안목에서 보면 성공의 핵심은 유지관리이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사전에 점검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상규 기자〉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