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대상 등 본질 오도 정확한 진단·대책 촉구
대한기술사회(회장 고영회)는 지난 5일 ‘언론은 이공계 위기 관련 보도에 신중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언론이 정확한 실체진단과 대책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언론이 열심히 취재 보도한 내용은 석·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병역특례와 해외유학보조, 연구소 연구원들의 처우문제가 주류를 이뤘으나, 이런 내용들은 현재 이공계 위기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성명서는 “언론계는, 대학이 이공계 위기와 같은 핵심 사회문제를 해결할 주체이기보다 오히려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며, 따라서 개혁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조한 신입생 등록률에서 비롯된 심각한 재정난, 양산된 석·박사 학위 취득자들의 취업난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일선 산업계는 업무 능력면에서 대졸 경력자보다 이공계 석·박사 학위 취득자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 적이 별로 없으며, 오히려 이들을 신입으로 받아들일 경우 대부분의 산업체가 직무교육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채용 자체를 꺼리는 점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어 “이공계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나 석·박사학위 취득자에 대한 한시적 채용, 병역특례 같은 대책들은 이공계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언론계는 주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되레 대학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주노력의 기회를 잃어 대학경쟁력이 쇠퇴할 우려마저 있다”고 성명서는 밝혔다. 〈최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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