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급등 중국 수입 급증겹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급증으로 국제 철강회사들의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 업체들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자재를 구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중국과 인도는 철강 원료 공급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어국내 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4억710만t으로 전년대비 18.3%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도 전년보다 30.9% 늘어난 1억4천600만t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전체 교역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철광석에 이어 중국의 코크스 수요도 1억2천390만t으로 25.4%나 늘었다. 이같은 중국의 수입 증가는 자체적인 수요 증가에다 중국 철강사들이 자체 생산분보다 질이 좋은 해외 철광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현재 국제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요 폭증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도 정부가 철광석의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 중국도인도에 대한 코크스 수출을 중단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철강원료를 전략 자원화하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국제 철강회사들은 코크스 공급 부족으로 조업을 일부 축소하는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자재 부족에 따른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이에 대응해 원료공급의 단기계약을 줄이고 장기계약을 늘려나가는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올해는 철광석의 가격보다 양적인 확보가 더 문제”라면서 “조만간 원자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조업을 못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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