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산업 M&A시대 본격화 하나

신규사업 진출·공동수주등 시너지 효과
상위 100위 업체중 인수13건·합병 29건



외환위기 이후 상위100대 건설업체중 42개의 업체가 인수 또는 합병 과정을 거쳐 새로 탄생되는등 리모델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회장 민경훈)가 최근 상위 100대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업계 M&A 활동 보고서’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흡수합병=합병사례는 총 29건으로 비계열사 합병이 3건, 계열사 합병이 26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열사 합병은 LG건설이 콘도· 골프장등 레저개발 사업을 하는 백양개발과, 남양건설이 토목공사업체인 대오건설과, 월드건설이 주택건설업체인 정우개발과 각각 이루어졌다.

비계열사 합병은 모두 외환위기로부터 벗어난 2000년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구조조정 측면보다는 사업다각화 또는 사업포토폴리오 관리측면에서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LG건설의 경우는 콘도와 골프장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남양건설과 월드건설은 토목전문건설 및 특정지역으로의 사업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합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계열사 합병은 총 26건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합리화 및 생존차원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0년 이후 9건, 97년말부터 99년 사이에 17건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 흡수합병은 외환위기 직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합병으로 소멸된 업체는 32개사로 주로 엔지니어링, 전문건설업, 주택사업등 건설업이 17개사였으며 나머지 비건설업 15개사는 콘도, 골프장, 부동산관리용역, 건설자재 제조업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합병기업들이 합병을 통한 신주발행 및 자산재평가등으로 총자산, 순자산, 매출액,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등에서 개선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 흡수합병은 재무 구조개선외에도 사업다각화 또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도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인수=기업인수는 총 13건으로 법정관리, 워크아웃, 화의 등에 처해 있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완성시점과 맞물려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외국자본에 의한 인수는 극동건설, 신한, 일성건설, 울트라건설등 4건이며 국내기업간의 인수는 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수자본은 미국계 3개사, 룩셈부르크 1개사로 밝혀졌다. 외국자본에 의한 인수는 순자산과 부채비율등의 재무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울트라건설의 경우는 오히려 당기순이익에서 2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간 인수는 총 9건으로 피인수업체의 기업지명도 또는 자산규모가 인수기업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한편 전체적인 사업리스크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건설의 경우 한국중공업을 인수함에 따라 원전발전설비 및 해외담수설비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수 있게 됐다. 계룡건설도 고속도로관리공단을 인수함에 따라 공공공사의 안정적 수주와 신규사업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아건설-경남기업, 진흥기업-한보건설, 두산건설-고려산업개발 경우 다변화, 사업영역 확대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목분야 전문건설업체인 일해토건(신동아건설),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코암C&C개발(한신공영)과 골든에셋플래닝(남광토건)은 일반건설업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기존의 숙련된 인력·영업망·기술력을 갖춘 대형 종합건설업체 인수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주원료인 석영 전문 제조업체인 원익 역시 신원종합개발 인수를 통해 건설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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