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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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이제 시작이다
  • 정두환
  • 승인 2010.05.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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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방조제 준공으로 분당신도시 20개 땅 확보
명품 복합도시개발에 21조 예상… 구체 청사진 시급

지난 4월27일. 서해안을 잇는 지도가 바뀐 날이다. 전북 군산과 부안을 잇는 길이 33.9km의 새만금 방조제 연결 공사가 대역사(大役事)를 마무리짓고 준공됐다.

이번 방조제 공사 준공으로  4만100ha라는 엄청난 규모의 땅을 새로 확보하게 됐다. 이는 분당신도시(1950ha) 20개,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됨으로써 이제는 새로 생긴 땅에 대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른바 ‘동북아 경제중심지, 글로벌 명품복합도시’ 조성이 그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대역사 만큼이나 갖가지 진기록을 세웠다. 공사에 들어간 토석만 1억2000만㎥. 경부고속도로 4차로에 바위와 흙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237만명의 인원이 투입됐고 투입된 장비는 무려 91만대에 달한다. 방조제 바닥의 최대 폭은 535m로 축구장의 5배 길이다. 방조제 높이 역시 최대 54m로 1000년 빈도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의 1단계 공사인 방조제 공사에는 무려 1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세계 최장 규모의 대역사이기도 했지만 여기에는 계획, 공사 과정에서 계속된 환경론과 개발론 사이의 대립이 이유다.

‘개발’을 내세운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는 늘 이같은 개발론과 환경론의 대립을 겪어온게 사실이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이 그랬고, ‘사패산 터널’ 문제로 수년간 완공이 지연됐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역시 마찬가지 진통을 겪었다. 때로는 소송이라는 지리한 법적절차에, 때로는 거센 물리적 저항에 부딪쳐 당초 계획보다 엄청나게 늘어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셈이다.

물론 개발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환경 파괴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 환경보존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는 환경단체들로서는 당연히 어떤 형태의 개발이든 달가울리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타협’이 없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주장만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는 극단적 대립은 ‘타협’과 ‘양보’를 마치 ‘굴복’으로 인식하는게 우리 사회다.  
새만금은 내부 개발 단계에서도 다양한 문제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은 ‘물’ 문제다. 정부는 방조제 내부에 만들어지는 담수호에 대해 ‘적극적인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환경단체들은 새만금방조제의 환경보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나설때 해소될 수 있다.

새만금을 글로벌 명품 복합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도 시급하다. 정부 추정만으로도 새만금 내부개발에는 용지조성비 13조원, 기반시설비 4조8000억원, 수질개선비 3조원 등 2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방조제 건설에 들어간 3조원의 투자비와는 비교하기 힘든 금액이다. 정부는 이중 절반 정도인 10조원을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민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의 계획에는 새만금 일대를 세계적 수변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같은 명품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까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수많은 장밋빛 구상들이 좌절되거나 흐지부지되는 모습을 보아왔다. 인천에 조성중인 3대 경제자유구역이 이렇다할 뚜렷한 외자유치 실적을 보이지 못한 채 ‘주거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고, 무안 양양 청주 등 야심차게 건설한 국제공항들은 아예 손님이 없어 차라리 문을 닫는게 낫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이 위대한 서해안시대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도전은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도전은 지난 19년보다 훨씬 더 험난한 산을 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만 내고 상대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을때 새만금은 자칫 이도 저도 아닌 황량한 간척지로 방치될 수도 있다. 과거의 대립과 반목이 되풀이되면 ‘미래’는 없다.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해답을 찾는 지혜를 기대해 본다.  /정두환 서울경제신문 부동산부 차장

 

 

 


 

[정두환]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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