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모를 부동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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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모를 부동산 전망
  • 김문권
  • 승인 2010.06.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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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하락론’ ‘바닥론’ 언론도 전문가도 예측 엇갈려
 
정부 뒷북정책에 정치권은 정쟁 허송… 서민만 불안

<아파트 분양시장이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예정된 분양가보다 싸게 분양하는 건설사가 늘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분양을 미루던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내려서라도 하루빨리 처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에는 위기일지 몰라도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괜찮은 아파트를 싸게 구입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A신문 24일자 기사)

<부동산 괴담이 난무한다. 폭락론이 춤추며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대세하락론이 힘을 받으면서 특히 재건축하락으로 강남필패론마저 등장했다. (중략) 작년 9월 이후부터 시작된 집값하락은 결국 대세하락의 신호탄인가? 그렇지 않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종합적으로 고찰해본 결과, 2020년까지 폭락, 폭등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장세가 점쳐진다.…>(부동산 전문가 B씨의 칼럼)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일부 언론과 부동산 전문가의 시각이다. 부동산 시장 자체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다. 싼 값에 집 마련에 나설 기회이고 폭락과 폭등 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세가 예측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과 건설업계의 밀월관계라는 비난을 받을만한 기사이고 부동산 시장을 끊임없이 띄워야 먹고사는 부동산 전문가의 전망이지만 왠지 믿고 싶어진다. 시장이 하도 죽을 쑤고 있어서다.

이 칼럼을 통해 지적한 바가 있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말 앞날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헷갈릴 수밖에 없다. 대세 하락론과 바닥론이 함께 떠돌고 있으니 당연하다. 언론도 둘로 나눠지고 부동산 전문가들로 전망이 엇갈린다.

수요자들과 접점에 있는 중개업자들도 사정은 똑같다. 나름대로 전문가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역시 둘로 나뉜다.
하지만 명확한 팩트는 있다. 아직 경제 전망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시장을 경제시스템에 놓고 본다면 불투명하다는 것에 더 신뢰가 간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발생된 전 세계의 경기 위축이 유럽의 위기로 이어지고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이 유럽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는 것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국도 하반기 금리상승을 예고하고 있어 그렇잖아도 위태위태한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갈 지 걱정이 앞선다.

이런데다 정부가 퇴출 건설업체들을 발표하면서 건설업체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어 시장은 더 얼어붙을 판이다. 그렇다고 한계에 봉착한 기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지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정부의 심정도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도록 그동안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칼을 들이대겠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일종의 책임회피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 실패를 민간업체에게 떠넘긴다는 뼈아픈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방만하게 경영을 한 탓이 크지만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정부의 정책에 춤추다 당한 부분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더욱이 정치권은 허구한 날 세종시 원안․수정안, 4대강 사업을 놓고 날이면 날마다 싸우느라 바쁘다. ‘경제 챙기기’는 뒷전이다. 하긴 정치권에 경제를 맡겨봐야 본전도 못 건질 판이니 차라리 무관심이 도와주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와중에 결국 돈 없는 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까봐 안타까워서 해보는 넋두리다. 서민들이 두발 쭉 뻗고 편히 살날은 언제 올려나. /김문권 한국경제매거진 편집위원

[김문권]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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