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 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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