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서 재테크투자, 투표까지 많은 갈림길에서 고민
정치인들은 민심을 아전인수 해석… 제대로 선택할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선택의 결과물이죠. 밥을 먹을 때 메뉴를 고르는 것이 일상적이며 소소한 선택이라면, 청혼을 하고 집을 사고 아파트 청약을 하는 등등은 개인 인생사에 있어 중요한 선택입니다. 이런 선택 하나하나는 인생 항로에 영향을 미쳐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찮아 보이지만 메뉴 고르는 것도 설렁설렁해서는 손해입니다.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먹는 것’이라고 하는 데 어찌 소홀히 다룰 수 있겠습니까. 맛있는 집을 골라 다니는 식도락가들을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주위에 있는 맛 집과 몸에 좋은 음식을 내놓는 식당을 한두 곳 쯤은 알고 지내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식사 얘기가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아침’은 제대로 드시고 계신지요. 직장인 가운데 아침을 라면으로 즐겨 먹는 이들이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이런 분들을 종종 봅니다. 전날 과음을 했는데도 집에서 해장을 하지 못하고 서둘러 출근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으며 속을 달래는 분들이죠. 미혼이거나 자취를 하는 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또 집에서 대접 받지 못하는 가장도 쓰라린 배를 움켜잡고 라면을 찾습니다.

하지만 ‘불쌍한 속’을 위해서라도 라면은 삼가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라면에는 콜레스테롤,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어 건강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성인병, 위염, 위암 등의 원인이고 피부에도 안 좋다고 합니다. 특히 아침 라면은 위를 더 쓰리게 만들고 두뇌 활동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칼로리도 높습니다. 라면의 칼로리는 보통 400∼500kcal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에서 파는 패스트푸드의 세트 메뉴는 1000-1500kcal가 넘습니다. 참고로 밥 한 공기는 300kcal, 소주 한잔 70kcal, 맥주 한잔은 100kcal입니다. 물론 소주와 맥주는 안주를 뺀 kcal입니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네요.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수많은 선택 가운데 중요한 것을 하나 고르라면 ‘투표’가 아닐까 합니다.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 나타난 표심은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누가 여기서 국민의 선택에 대해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까요. 여야 모두가 선거 결과를 본 뒤에는 “민심이 무섭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민이 가진 힘’이 선거 때만 발휘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정말 정치인들이 무서운 민심을 느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선거 때면 으레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이 아닐까요. 선거가 끝나자마자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보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4대강 사업을 둘러싼 해석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정쟁을 보고 있자면 가관입니다. 야당은 6․2 지방선거 결과는 4대강 사업을 멈추라는 뜻이라고 해석합니다.

반면 여당은 7․28 재․보선에서 승리했다고 4대강 사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습니다. 누구 말이 옳을까요? 국민들의 표심을 두고 여야가 진정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통합과 경기 회복에 매진해야할 여당은 7․28 재․보선 승리에 도취돼 ‘친서민’이라는 달콤한 포장 아래 정체를 알 수 없는 포퓰리즘 정책을 마구 쏟아내고, 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권력 투쟁에 정신이 없는 걸 보면 우리가 또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후회됩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도 총리와 장관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대통령은 제대로 선택한 것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만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평안하게 하는 선택이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권력투쟁의 출발이 아니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오늘 선택을 몇 번 했습니까? 후회할 선택은 하지 않았겠지요.

김문권 한국경제매거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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