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동 ‘이문설렁탕’

서울 종로구 공평동 이문설렁탕(02-733-6526)은 1907년에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의 음식점이다. “탑골공원서 말자랑 하지 말고 이문설렁탕집에서 나이자랑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20~50년 단골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종로타워 뒤편의 허름한 2층 한옥과 빛바랜 간판은 영화세트장 분위기이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씨가 젊은 시절 설렁탕 한 그릇에 10전 내고 자주 먹었다던 그 집이다.    

최고령 노포(老鋪)의 자존심은 변치 않는 설렁탕의 맛. 특히 우윳빛 뽀얀 국물은 우유나 프림을 넣거나 해장국용 잡뼈로는 맛을 낼 수 없는 진국이다.

쇠고기 사골과 양지머리, 우족, 사태, 우설 등을 넣고 하루정도 푹 고아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다른 집 설렁탕에서는 보기 힘든 지라와 우설도 들어있다.

오랜 세월 손맛으로 담근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맛있다. 그래서 다데기보다 깍두기 국물을 넣는 손님도 많다.

설렁탕, 머리탕 6500원, 도가니탕 1만원. 안주용 수육, 우설, 도가니, 소머리고기는 2만5000원씩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영업하며 명절에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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