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곰탕집 ‘하동관’

요즘 같은 날씨에는 따끈한 곰탕이 생각난다. 서울 중구 명동1가 하동관(02-776-5656)의 곰탕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난다. 70년 역사의 이 집에는 몇 가지 고집이 있다.

메뉴는 곰탕(특 1만2000원, 보통 1만원)과 수육(300g 4만원) 두 가지 뿐이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만 영업한다. 전날 준비한 식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는다. 중탕, 재탕이 없고 보온과 자체살균효과를 위해 곰탕을 방짜유기(놋그릇)에 담아낸다.

밥은 곰탕에 말아 나온다. 한우(암소)만을 사용해서 곰탕의 맛이 한결같다. 제주산 무와 배추에 국산 꽃소금과 새우젓만으로 버무린 서울식 깍두기 맛이 그만이다. 맛배기를 시키면 보통 곰탕에서 밥의 양을 줄이고 고기를 추가해준다.

수육은 살코기, 차돌박이, 내포(소의 내장을 삶아 포를 뜬 것)를 부위별로 조절해서 주문할 수 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일행이 제주도 초도순시 때 곰탕 30인분을 주문해 헬기편으로 공수한 적도 있다. 김대중, 김영삼 전대통령 시절에도 청와대에 자주 배달했을 만큼 하동관은 일화가 많다. 중구 수하동에서 2007년 명동입구로 이전했다. 명절과 1, 3주 일요일에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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