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길

자식들 모두
짝지워 떠나보내고
기러기 떼처럼 떠나보내고,

구만리 장천(長天)
구름 엷게 비낀
늦가을 해질 무렵

빈 뜰에
쌓이는 가랑잎을
늙은 아내와 함께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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