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동 추어탕집 남도식당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정문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교회를 지나면 정동극장 옆 골목에 유명한 추어탕집 남도식당이 있다. 40여 년간 추어탕만을 고집해온 이 집은 점심시간이면 큰길까지 장사진을 이룬다.

허름한 한옥의 비좁은 방 두 개와 마루에 손님상이 10여 개 뿐이다. 그래서 예약도 받지 않고 간판에 전화번호도 없다. 서소문에 있던 대법원과 검찰청이 1995년 서초동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판사와 검사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메뉴가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이는 남원식 추어탕 하나뿐이어서 자리에 앉으면 사람수대로 추어탕(9000원)이 나온다. 시래기를 넣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해서 국물이 걸쭉하면서도 부드럽고 진하다. 풋고추 다진 것과 산초가루, 후추를 식성에 맞게 넣어먹으면 된다.

김치와 오이무침도 맛있지만 얼갈이 배추무침이 별미이다. 만추의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나서 환절기 보양식인 추어탕 한 그릇으로 원기를 회복하면 좋은 계절이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