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의 가옥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무너져내리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의 사진. 그 처참한 모습은 60년 전의 비극적인 전쟁, 바로 그 모습이다.  지난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한민족에게 더 없이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게 한다.

불길한 예감은 비단 이번 사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지난 수십년간 계속돼온 북의 시대착오적 만행을 근거로 한다. 60여년 전 북녘땅에 공산 정권이 들어선 이후 ‘김씨 왕조’의  야만성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함이 오늘까지 한 치의 수정도 없이 지속돼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갈 데까지 다 간 북한
북의 도발 원인에 대한 분석은 이번에도 다양하게 나온다. 다양한 분석의 공통분모는 이번 도발이 우리 측의 훈련에 대한 단순한 경고나 무력 시위가 아니라  ‘불순한 특정 목적’을 위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둬도 한·미 양국이 종전의 정책 기조를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군사 행동을 통해 남북관계와 대미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고 내부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속셈이 어떠한지에 대한 분석은 이 시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해  ‘막 가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그들의 방향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건 민가가 있는 연평도에 한 시간 넘게 수십 발의 해안포와 곡사포 공격을 퍼부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연평도 주민들이 밤 늦게까지 어선 여러 척에 나눠 타고 인천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은 바로 개전(開戰)의 모습 그것이다.  “필요하면 언제든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북한의 내부방침이 분명히 읽힌다. 사실은 한참 전부터 그런 내부방침은 세워져 있었을 것이다. 다만 “퍼주면 망나니짓을 그치리라”고 생각해온 남한 정권이 순진했을 뿐이다. 
 
준 전시체제 하의 바람직한 국가상   
이번 사태를 맞아 우리가 뒤늦게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북한에 의한 준전시 상황은 사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고 봐야 한다.

3월 26일의 천안함 폭침사태는 북한의 실질적인 선전포고나 다름없었고 이번 사태는 공식적인 선전포고로 읽는 게 옳다.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정 내키지 않는다면 최대한 양보해서 준전시 상황이라고 하자.   

준전시 상황에서 우리의 자세는?  군은 당연히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확전을 걱정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이제부터 북의 도발에 허술하게 대응한다면 대한민국 군대가 아니다. 정치권은 정쟁을 그치고 민생 안정과 전쟁 대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내부 교란을 경계해야 한다. 각계 각층에 뿌리 깊게 파고들어있는 종북 세력의 책동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도 종북세력의 척결의지에 대해 ‘매카시즘’ 운운하며 대응하는 세력이 나타날 것을 우리는 안다. 김정일 일당의 하수인을 노릇을 해오면서 무력 적화통일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반민족 세력의 뿌리가 그만큼 깊음을 알기 때문이다. 

종북세력 척결과 대북 항전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자위권 발동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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