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850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올해 5월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다. 2007년까지만 해도 유럽권역에서 살기 좋은 나라 1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1위, 실업률이 가장 낮은 나라 1위에 꼽혀 겔틱 타이거로 불리던 아일랜드가 왜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까?

부동산 버블과 재정적자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아일랜드는 규제완화와 저금리정책으로 해외투자 유치 확대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투자로 주택과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어나갔다. 심한 경우 100%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였다. 건설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30%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는 아일랜드의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택가격이 평균 60% 가까이 하락하고 건설업체의 악성채무는 급증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부실은행을 국유화하면서 막대한 재정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우리도 한때 유럽의 강소국으로 주목받던 아일랜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도 했지만, 이제는 실패를 답습하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이다.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대한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또 무분별한 복지의 확대도 자제해야 한다. 최근의 복지를 강조하는 무드에 휩쓸려 선심성 예산이 늘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일랜드에서 온 소식은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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