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선정, 토지매입, 설계, 시행, 감리 등 세상 제작을 하느님 혼자서 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성경에 그리 나와 있고, 이 김 작가 예수쟁이!)

세상의 구성품 모든 것들이 다 오묘하고 참 정교하단 생각이 드는데, 푸른 잔디 위에 10cm남짓 직경의 구멍을 뚫은 것은 분명히 하느님이 아닌 것 같다.

하느님은 무척 인자하고 정의를 사랑하고 과학적일 텐데, 골프 홀은 심술만 잔뜩 들어있을 뿐 많은 허점이 보이고, 한마디로 도덕적이지도 정상적이지도 못하다.

세상의 첫 인간이 아담과 이브이다. 아담과 이브가 상호간에 서로를 사랑하는 이 세상의 최고의 것으로 알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을 보고 기뻐하셨을 텐데, 약간 도톰한 땅바닥에 여자 엉덩이 같은 그린을 만들어놓고 야릇한 구멍까지 파 놓은 장난을 과연 했겠느냐는 것이다.

하느님은 약자를 사랑하고 특히 여자를 사랑하는데, 남자인 아담이 혼자서만 골프에 푹 빠져, 만에 하나 이브가 골프위도우로 속을 부글부글 끓이는 상황을 생각 못했을까?
 
인내를 갉아먹고, 노기는 충전시키고. 거짓말을 늘게 하고, 상대를 속이기에다 험한 욕설까지 가르쳐놓은 것이 골프 아닌가. 그 다음이 운전? 암튼 그렇게 사람을 못되게 만드는 골프를 점잖으신 하느님이 절대 만드시지 않았을 거란 말이다.

아, 알았다! 사람 약 올리는 구멍을 뚫어놓고도 아직 자수를 않는 용의자는 이른바 ‘사탄’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사탄의 주 임무는 사람들을 죄짓게 하여 천국에 가는 것을 방해한다. 천국에 먼저 가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넓게 지내려 사탄을 고용해 그곳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자격을 박탈시키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엄청 간단하고 효과는 최고인, ‘땅에 구멍뚫기’이었을 것이다.

예로부터 인간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구도의 길’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는데, 골프가 그거라 착각한 것 같다. 정신수양 쌓기와 신체를 튼튼히 하는데 그만이고, 비즈니스를 돕고, 친목다지기에 다시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알았던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오래전, 스코틀랜드 등 유럽 사람들은 사냥을 끝내거나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땅에 구멍이 뚫린 그곳으로 가면서 노래를 열창하였다.
“최초에/ 땅바닥에다/ 구멍을 뚫어놓은 그 분을/ 모두 찬양하자/ 지루하고 따분해서/ 죽을 것만 같은 인생이/ 그분 덕분에 풍성해졌네/ 사랑은 한 순간/ 결혼은 인내가 아니든가/ 하던 일도 언젠가 은퇴하지만/ 내 삶에 골프는/ 평생의 반려라네/ 찬양하자/ 최초에 땅바닥에다/ 구멍을 뚫어놓은 그 분을/ 모두 찬양하자.”

골프를 구원에 이르는 무슨 종교인 양 섬겼고, 당연히 최초 고안자를 숭배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자, 여기까지라면 이번 주 칼럼은 김 작가 것이 아니고, 골프에 악연이 있어 엄청 저주하는 사람이 썼을 것이지만, 맞다! 비골자(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를 만나면 2박3일 골프예찬을 하고 어떻게든 입문전도를 시키고야 마는 하는 김 작가의 외침이다. 

해가 바뀌는 무렵이면 지난 해 돌아오고 새로 맞은 새해 각오를 하기 마련인데, 골프… 에 대한 생각, 뭐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골프도 남산인가 어딘가서 했다는 그런 무지막지한 고문을 한다면 자기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나쁜 점도 많다는 것을 털어놓을 것이다.

가족사랑, 사업구상, 주위배려 등 일 년 내내 몸 바쳐서 할 일이 많은데, 그저 골프에 올인 하는 것도 문제가 될 듯하여 해본 말! 
인생은 골프만 하고 보내기에는 너무 짧다!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