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아주 간단하더라. 골프 잘하는 사람, 사업 잘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들 공통점, 하나 같이 지각을 않더라는 것.

늦으면 여러 가지가 손해이다.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갔어도 무대를 못 보거나 덜 먹게 되거나 사은품을 받지 못하거나… 뭐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 그래서 지각하는 것은 두고 ‘시간도둑’이라 부르기도 한다. 늦는 사람 때문에 자기 일을 못하니 얼마나 열불 나는 일인가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참 묘한 심리를 지니고 있다. 약속 시간에 일찍 가면 남들이 ‘할 일이 없는 사람’, ‘자신이 없는 사람’으로 볼까봐 전전긍긍하고, 늦게 가면 ‘책임감 없는 사람’, ‘게으른 사람’으로 여길까봐 역시 쩔쩔매고, 칼처럼 시간 맞춰 가면,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날 사람’,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 흉볼까봐 이 역시 편치 않다. 그러다가 살짝 늦는 걸 택하기가 일쑤이다. 다들 모여 있을 때 가야만 박수를 받는 스타가 된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남보다 앞서려면 경쟁자보다 먼저 서두르는 것 이상은 없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 아직은 모든 대회의 우승후보자인 빵빵한 선수이다. 그런 그가 작년인 2010년에 어처구니없는 일로 큰 대회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PGA투어 중 하나로 상금이 괜찮은 ‘더 바클레이즈 프로암대회’는 벼르고 벼르던 대회이었다. 그런데 대회장에 갔지만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경기위원 “짐! 당신은 집에 가서 나흘 동안 애나 보시우!”
짐 퓨릭 “울 집 애들은 보모가 잘 보고 있는데… 난 공치러 왔어요.”
“시간에 늦었잖아요?”
“늦잠을 좀 잤던 때문이지만, 아직 내 차례는 안 됐잖아요?”
“이 양반이 공 첨 치시나? 주최 측서 오라는 시간에 단 1초라도 늦으면 끼워줄 수 없다니까!”

쩌비 쩌비~ 짐 퓨릭은 쓴 입맛만 다시며 집에 와서 자기가 우승을 했을지도 모를 대회를 TV로 통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나흘 내내 TV화면을 뚫어져라 봤지만, 자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왜? 출전을 못했는데!
이 김 작가, 막상 내 실력은 그리 되지 못하지만 챔피언티에서도 매번 이븐 언저리 때려대는 고수들과 5년째 라운드를 하고 있다. 물론 국내 아마 최고수 일원들이다. 이들의 골프에 임하는 자세 및 습관에 주목해 봤다.

우선 거주지가 서울 강북에는 거의 없다. 경부나 중부고속도로에 진입이 좋은 곳이거나 아예 골프장과 가까운 성남, 용인, 수원 등지에 살고 있다. 현장에 가보면 차림새와 얼굴이 깔끔하다. 일찍 와서 샤워도 하고 옷 갈아입고, 골프화 끈 잘 묶었고, 식사도 마쳤기에 그렇다. 대개는 퍼팅연습장에 있다.

이런 반론 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말씀하시라!
“아니, 우리가 뭐 골프로 밥 먹는 선순가 말이다. 잠도 푹 자고, 사무실에 나가 급한 일도 좀 둘러보고 눈치 안 보이게 슬쩍 빠져나오면 되지, 어케 새벽같이 골프장에 나갑니까?!”

전날 골프장 근처서 텐트 치고 야영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골프장 가는 길은 늘 교통흐름에 변수가 많다. 예상 시간보다는 좀 더 잡아야 한다. 차라리 식사는 자동차 안에서 김밥이나 떡 같은 것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늦는 사람은 핑계가 있겠지만, 카트에 혼자 허겁지겁 실려와 2번 홀이나 3번 홀부터 플레이하는 것은 아무래도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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