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활용해 건물의 ‘전생애 정보’ 통합관리
 자연채광 등 에너지 절약 최적설계 가능
 정부서 도입확대… 전문사 제도화 등 필요

요즘 건설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건설정보모델링(BIM)이다. BIM은 3차원적인 3D기술을 바탕으로 기획하고 설계하고 물량산출 및 견적과 유지관리에 관한 정보를 통합하여 건축물의 전 생애 주기동안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로, 건설공사의 품질향상이나 경제성 그리고 기술 개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종합 정보 설계 기술이다.

정부에서는 2010년에 첫 BIM기법 사업을 시험 적용한 이후, 12월 말에는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서 2011년부터 발주되는 공공건물의 설계공모와 턴키공사에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부터는 토탈 서비스로 발주하는 500억원 이상의 턴키, 설계공모공사에 BIM 기술적용이 의무화되어 BIM 기술은 명실공히 모든 건설분야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BIM의 장점은 종합적인 정보를 활용해서 사전 설계에서부터 보다 효율적인 설계 검증이 가능하며, 이와 연관된 실시 설계 그리고 시공 및 유지관리로 일관되게 시스템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형 건물의 실현화를 이끈 것도 BIM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BIM 기술이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영역 중의 하나가 친환경 건축물의 구현일 것이다. 설계자는 BIM 툴을 통해 건축물의 방위, 차양, 자연채광 등을 최적화 하는데 있어 다양한 대안을 만들고 이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확인, 예상할 수 있어 다양한 설계 분야에서 이용될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계획의 경우에도, BIM 기법을 활용하여 단지의 배치, 각 동의 형상과 높이에 따른 바람길과 생태면적률을 고려하여 보다 친환경적이고 CO2와 같은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될 수 있다.

한양대 친환경건축연구 센터와 일본의 대표적 친환경 평가툴인 CASBEE를 제작한 무라카미 교수가 지난 5월 동경에서 공동워크샵 때에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친환경 평가 및 기술 분야에 정부, 특히 조달청이 건설 분야에 BIM을 의무화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국내의 BIM 응용 속도와 제도적 뒷바침에 매우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BIM기술을 미래건설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인식변화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되어야 한다.

첫째, BIM적용에 따른 학문 영역간의 파괴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설계, 시공, 에너지, 관리 등 분야간의 업무 영역이 뚜렷하였다. 그러나, BIM기술의 적용 여부에 따라 그리고 어느 분야가 이 기술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분야간의 영역이나 주도권이 향후 달라질 수 있다.

이에따라 설계, CM, 엔지니어 등 모든 전문가들은 BIM을 활용한 업무 영역이나 교육과정개발과 함께 제도 개선에 매진해야 한다.

둘째, BIM 대가 기준의 현실화이다. 최근에 조달청이나 BIM학회 등에서 BIM에 관련되는 대가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 건설 분야 전문가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CAD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서는 BIM에 관한 추가용역비 산정이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BIM관련되는 대가산정은 사전에 법률적으로 규정하여 BIM이 단순한 응용 툴이 아닌 새로운 건설분야의 업역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셋째, BIM 관련 소프트웨어 및 이론, 알고리즘 개발이다. 현재 BIM 관련해서 많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전략 등의 녹색 산업과 함께 방범방재시스템 등 보안 시장까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향후 매우 치열한 경쟁구도로 진입될 것이고, 이러한 경쟁에서 한국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BIM 프로그램의 근본인 수치적 알고리즘 개발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BIM 관련 기술의 효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각종 제도 및 법률적 보완과 함께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비 투자가 보다 과감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리고 BIM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 기존 건설분야의 교육제도 개편과 함께 BIM 전문사를 제도화, 자리매김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신성우 한양대학교 친환경건축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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